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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면허 받고 들뜬 신규 LCC, 비행기 뜨기도 전에 '내홍'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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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김주영 기자, 지난달 저비용 항공사(LCC) 3곳이 새로 면허를 취득하면서 축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리포트를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면허를 받자마자 대표이사가 변경될 뻔한 항공사가 있군요. 배경을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기자>
청주공항 기점의 에어로케이항공(에어로K항공) 이야기입니다. 이름이 좀 어려운데 KOREA를 거꾸로 해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에어로케이는 2016년 투자은행(IB) 출신의 강병호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지분구조를 보면 사모투자회사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지분율 40%로 최대주주이고 쿠첸 최대주주인 부방, 강 대표, 그외 여러 사모펀드가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달 국토교통부에서 정식 항공사업을 위한 면허를 받았는데요. 면허를 받은 지 일주일도 안 돼 대표 변경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최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 측에서 국토부에 대표 변경 요청을 했는데, 결국 국토부의 반대로 성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강 대표에서 바꾸려고 했던 대표는 씨앤앰 매각으로 대박을 내는 등 '투자의 귀재'로 잘 알려진 에이티넘파트너스 이민주 대표의 지인이자 언론계 인사로 알려졌습니다.

국토부는 일주일 만에 대표 변경을 할 거였으면 미리 바꾸고 심사를 받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반려 의사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면허 심사에서 자금력, 사업성뿐만 아니라 대표가 얼마만큼 항공 사업에 의지를 갖고 있는지, 즉 대표의 적격성을 중점적으로 봤다"며 대표 변경을 요청할 경우 면허 변경 심사를 한층 엄격히 할 수밖에 없다" 고 강조했습니다.

앵커2>
그러니까 면허를 받자마자 최대주주 측에서 권한을 행사한 것인데요.
절차상의 문제도 문제지만 그동안 면허 발급을 위해 힘써온 대표를 바로 교체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내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았겠어요.


기자>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표 변경 추진 논란으로 에어로케이 내부에선 극도의 긴장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어로케이는 2017년 말 한차례 실패 후 재수만에 면허 취득에 성공했는데요.

국토부에서 대표 변경 추진을 반려하면서 사태가 일단락 되기는 했지만 이제 막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이잖아요.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파이팅 해도 모자랄텐데 언제 또 대표가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임직원의 사기가 크게 꺾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국토부의 대표 변경 추진 반려와 관련해서도 뒷말이 무성합니다.

일각에서는 개인 회사의 대표를 바꾸는데 정부가 압박을 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항공산업이 기간산업으로 인식되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이번 제동이 적절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앵커3>
대표 변경 요청은 시작일 뿐 LCC들이 면허를 받자마자 잇달아 사업계획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고요. 방금 심사를 마친 국토부도 난감했을 것 같습니다. 주로 어떤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사실 신규 LCC 면허를 내주는 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수년째 도전했지만 '과당 경쟁' 이 우려된다며 몇차례 반려가 되기도 했고요.

이런 과정을 거쳐 면허를 획득했는데, 심사 과정에서는 기존 LCC와 차별화해 산업 성장을 이끌고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던 사업자들이 막상 면허를 받고 나니 갑자기 사업계획을 살며시 바꾸겠다고 해 정부가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예를 들면 원래 계획했던 취항 노선을 임의로 바꾼다든지, 사명이나 거점 공항 변경을 추진한다든지 다양한 요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면허를 받고 들뜬 신규 사업자들이 애초 심사받은 내용을 잊은 채 곧바로 새로운 수익성을 고민하는 모습"이라며 "정식 취항까지 취지에 맞게 사업을 추진해가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대표 변경 추진과 관련해서 면허 심사 직후 대표가 변경되면 정부 심사의 신뢰가 떨어지는 건 물론 자칫 정부와 사업자 간에 심사 이후 대표를 바꾸기로 미리 얘기가 된 상태였다.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돼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오는 11일 플라이강원을 시작으로 신규 LCC들이 잇달아 운항증명(AOC) 발급을 신청하며 본격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LCC를 6개 체제에서 9개로 늘린 취지대로 사업계획이 잘 지켜져서 산업 성장은 물론 진정 소비자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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