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타계에 해외에서도 애도 …IATA "항공업계 빈자리 크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제공)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타계에 해외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8일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고 조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접하게 돼 IOC는 매우 비통하다”며 "평창 조직위원장으로 재임 기간 고인의 헌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추도했다.

세계 항공업계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9일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가족과 대한항공, 한진그룹 임직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 조 회장은 지난 20년간 IATA 최고 정책 심의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혜안을 갖고 현안에 대한 해답과 항공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며 "오는 6월 열릴 연차총회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그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 조 회장이 주도해 설립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에서도 8일 "고인은 스카이팀 창립 멤버의 최고 경영층으로 20여 년 동안 스카이팀에 열정적으로 공헌했다”며 "유가족들과 대한항공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고 조 회장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 위해 4월 15~16일 양일간 예정돼 있던 스카이팀 경영층 회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델타항공도 8일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최고경영자의 명의로 "고 조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의 권위자이자 델타항공에게는 대단한 친구였다"며 "전 세계 델타항공의 모든 임직원들이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대만 중화항공 샌디 류(Sandy Liu) 전 최고경영자는 8일 "얼마 전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도 했던 내 가장 친한 친구 중의 한명이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싱가포르항공 고춘퐁(Goh Choon Phong) 최고경영자도 같은 날 "고인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을 듣게 돼 진심으로 안타깝다"며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일본항공과 체코항공, 베트남항공, 알리탈리아항공, 아에로 멕시코 등 세계 항공사들로부터 애도의 메시지가 접수됐다.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Airbus), 보잉(Boeing), 봄바디어 (Bombardier)와 엔진제작사인 GE, 프랫 앤 휘트니(Pratt & Whitney), 롤스로이스(Rolls Royce)에서도 " 고 조 회장이 타계한 날은 항공산업계에 있어 슬픈 날"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항공기 임대사인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 애어캡(AerCap), 아볼론(Avolon)도 "고인은 카리스마 있고 뛰어난 통찰력을 갖춘 경영인이었기 때문에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조 회장의 모교인 미국 남가주대(USC)도 장문의 글을 통해 조 회장을 애도하는 한편, 조 회장의 업적을 나열했다. 고 조 회장은 남가주대에서 1979년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완다 오스틴(Wanda M. Austin) 미 남가주대 총장은 "고 조 회장이 했던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투자는 양 지역의 경제적 성장과 무역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주영 기자 (maybe@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