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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우리도 마블처럼"…종합 콘텐츠 기업 꿈꾸는 '문피아'

출범 초 대비 5000% 성장…낮은 진입장벽으로 초기 작가 등용문 역할
원소스멀티유즈(OSMU)로 수익 다변화…IP의 웹툰화·영상화 활성화
올해 9~10월 코스닥 상장 예정…작가 양성 주력·글로벌 공략 가속화
박수연 기자

김환철 문피아 대표이사

"전세계가 열광하는 마블이 하고 있는 것들은 사실 방안에 굴러다니는 만화책에서 시작된거잖아요? 문피아 역시 웹콘텐츠를 발굴하고 제대로 포장해 세계로 내보내는 '종합 콘텐츠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환철 문피아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머니투데이방송(MTN)과 만나 "웹소설 파급력은 지금 미미할지라도 앞으로는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단순 웹소설 플랫폼이 아니라 웹콘텐츠 IP를 활용한 드라마, 영화 등의 재생산을 통해 저변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협소설 마니아들에게는 '금강'이라는 필명으로 더 익숙한 김환철 대표는 1981년 '금검경혼'으로 데뷔해 35년간 활동해온 국내 1세대 장르 소설 작가다. 그가 이끄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는 자타공인 '웹소설 작가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현재 국내에 연재되고 있는 모든 웹소설 연재의 70~80%는 문피아에서 시작되고 있다.

◇비주류 커뮤니티에서 상장 앞둔 예비 코스닥 기업으로


2002년 장르소설 커뮤니티 'GO!무림'에서 출발한 문피아는 2012년 정식 사이트를 열고 이듬해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료화를 시작한 이유는 명확했다. 종이책이 웹으로 옮겨가고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웹소설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억소리' 나는 연봉을 가져가는 작가들이 급격히 많아진 것도 이쯤부터다.

플랫폼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구조다. 작가들은 회원가입과 동시에 자신의 작품을 연재할 수 있다. 무료로 연재를 시작하는 운영 방식에 따라 신인 작가도 부담없이 참여가 가능하다. 현재 등록된 작가 수는 4만7000여명, 사용자들은 9만여명에 달한다. 회사는 편당 100원에 판매되는 작가들의 수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주로 판타지 무협에 특화돼왔지만 2017년 여성향 로맨스 플랫폼 '허니문'을 론칭하며 장르를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타 플랫폼 대비 사이트 카테고리를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신인작가 작품이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자 메뉴가 작게 갈라져 있는 것"이라며 "검색을 통해 작품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홈페이지

회사는 폭발적으로 몸집을 키우며 연내 코스닥 상장까지 앞두고 있다. 수익원은 작가 매출에서 받는 30%의 수수료. 2013년 약 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5년 1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340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초 대비 5000% 성장한 수치다. 문피아의 유료 고객은 전체 유저 중 25% 수준으로 이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 성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웹소설 시장과 맞물려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웹소설의 시장 규모는 2013년 1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약 4000억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가 막대한 투자를 들여 시장에 뛰어들고 웹소설 기반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어 흥행시키면서 미래 잠재력도 입증되고 있다.

올해 회사 매출은 420억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다. 연 1억원 이상의 수입을 내는 작가는 1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다른 업종과 비교하면 작은 매출일지 몰라도 한편에 100원의 이용료로 수백억원의 매출을 낸 것은 어마어마한 독자들이 참여했다는 의미"라며 "웹소설의 시장 파급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공모전 통한 작가 중심 플랫폼"…IP 기반 2차 생산 통해 수출 본격화

플랫폼 생태계는 '스타 작가'의 존재가 필수이자 절대적이다. 히트 작품이 쏟아질수록 구매로 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문피아가 작가 중심의 생태계를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최초로 '웹소설 공모전'을 시작한 문피아는 무료 웹소설 작가 아카데미 등을 통해 체계적인 작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문피아가 개최한 웹소설 공모전 상금 규모는 7억원. 최근 카카오페이지가 약 6억원, 네이버웹툰이 15억원 규모의 공모전을 연 것을 감안하면 회사 규모 대비 엄청난 수준이다. 김 대표는 "노벨상이 권력을 가지게 된 것은 상금이 많아서였다"며 "회사 입장에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작가 지원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도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 기존에는 재미있고 소위 잘 팔릴만한 글 위주로 심사했다면 이제는 웹소설 IP를 통해 웹툰,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재생산이 가능한 멀티유즈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업성, 오락성이 강한 콘텐츠시장에서 장르문학 중심의 웹소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웹소설 원작의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 '탑매니지먼트'(왼쪽)와 웹소설 공모전 포스터

회사는 올해부터 이같은 원소스멀티유즈(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본격화한다. 웹소설 IP기반의 2차 생산은 단일 IP의 수익채널을 확대하고 작가 유인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도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향후 회사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유의미한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 '탑매니지먼트'는 첫 회 누적 조회수가 580만건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문피아 웹툰 주식회사를 설립해 웹소설 기반의 웹툰을 제작하는 '노블코믹스'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OSMU 전략의 일환이다.

OSMU 전략을 기반으로 수출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엔씨소프트와 텐센트 계열사로 온라인 문학 플랫폼을 운영하는 중국 CCL(위에원그룹)로부터 총 25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향후 이들과 함께 웹툰, 게임 등의 제작을 추진하며 적극적인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 CCL을 통해 13개 작품을 수출했고 수출된 작품은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운영중인 웹소설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이외 태국 등을 포함해 총 60여개의 국가로 콘텐츠를 수출했다. 김 대표는 "압도적으로 큰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작가 양성'과 회사 입구에 쓰여진 '세계로 미래로'라는 문구를 강조했다. 그는 "처음 문피아를 만들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생각해왔다"며 "그간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회사로써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문피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을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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