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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시대 앞두고 견고했던 독일차 '빅3' 체제 깨지나

수입차 2위 BMW, 지난해보다 판매량 50% 감소…조만간 토요타 추월 가능성
지난해 3위였던 아우디폭스바겐,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10위
이진규 기자



친환경차 시대를 앞두고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온 독일차 '빅3' 체제가 깨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클린 디젤'을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는 그동안 국내에서 3강 체제를 이루며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와 BMW의 연이은 차량 화재사고로 독일차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이들 브랜드에 몰렸던 수요는 일본차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배출가스 인증 절차가 엄격해지면서 아우디는 모든 모델이 인증을 받지 못해 두 달째 개점휴업 상태에 있고, 폭스바겐은 최근 가까스로 인증에 통과한 '아테온'만 전시장을 메우고 있다.

BMW와 아우디폭스바겐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그들의 빈자리를 빠른 속도로 채우고 있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7,070대를 판매하며 BMW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는 같은 기간 4,935대를 판매하며 뒤를 이었고, 일본차 하이브리드 강세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렉서스와 판매량을 합하면 조만간 BMW도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MW는 같은 기간 1만4,674대를 판매해 수입차 2위라는 체면치례는 했지만, 지난해(3만372대)와 비교했을 때는 무려 50% 이상 줄어든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2만7,840대를 판매해 3위를 차지했던 아우디폭스바겐의 경우 아우디의 1~5월 판매량은 2,559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정도 줄었고, 폭스바겐은 1,147대로 무려 60%나 감소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이 같은 처참한 성적표는 지난해 9월부터 새롭게 적용된 디젤차 배출가스 인증(WLTP) 방식 때문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의 효자 노릇을 하던 디젤차들이 6월이 되도록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재고가 바닥났고, 아우디는 결국 두 달째 차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지난달 프리미엄 세단인 '아테온'이 가까스로 인증을 통과하면서 아테온 2019년형만 판매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아우디의 주력 모델인 A6을 비롯한 디젤 차량들이 인증에 줄줄이 통과하지 못하고 있어 개점휴업 상태는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독일 디젤차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렉서스의 'ES300h'나 혼다의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 일본의 하이브리드 차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ES300h는 올해 들어 5월까지 4,243대가 팔려 벤츠의 E300 모델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3위를 차지했고,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590대가 팔려 9위를 기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까지 디젤차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독일 디젤차를 선택하길 꺼려하고 있다"며 "디젤차 수요가 친환경차로 옮겨가는 추세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 하이브리드 차의 국내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 그에 대한 반증"이라며 "향후 친환경차 개발로 넘어가지 못하는 완성차업체는 존립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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