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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목진건 대표 "공유경제 산업은 메가트렌드…'네거티브' 규제로 가야"

"공유산업, 중국이 한국보다 앞서가"
황윤주 기자

사진=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


공유오피스업계에 토종 업체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1위는 미국계 위워크가 차지하고 있지만 2·3위는 모두 국내 업체다. 특히 스파크플러스의 성장세가 무섭다. 2016년 설립한 뒤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8개 지점을 냈고, 예상했던 성장속도보다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기업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스텀 오피스'를 처음 만든 것도 스파크플러스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은 목진건 대표를 만나 공유오피스와 공유경제 산업, 스파크플러스의 미래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확장 속도가 빠르다. 대기업들도 진출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요가 계속 나오고 있다. 산업 초반기에는 스타트업 중심이었다면 최근에 전통회사가 늘었다. 일반 중견기업, 대기업 태스크포스(TF), 외국계 한국지사 등이다. 지그재그부터 네이버 자회사, 마이리얼트립 등이 들어왔다.

특히 50~200명 규모의 회사가 통으로 들어다. 스파크플러스에는 500인 회사도 입주했다. 이와 같은 사옥 단위의 규모가 공유오피스로 넘어오기 시작한 시점이 작년부터다. 수요가 가속화되면서 공유오피스가 성장하고, 그래서 신규 지점 오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공유오피스 산업 초반기라 성장은 앞으로 계속 할 것으로 본다.

- 전통 기업들이나 규모가 큰 기업들이 공유오피스로 넘어오는 이유가 있나?

▶당연히 경제적 장점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메가트렌드'(거대한 시대적 흐름)가 변했기 때문이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조직 중심으로 경영을 했다면 지금은 프로젝트 중심이다.

예측이 불가능하다. 프로젝트로 일하다 보면 6개월, 1년 단위로 회사 구조가 바뀐다. 6개월 프로젝트를 위해 사옥 내에 공간을 새로 만들거나 새 건물을 임차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은 전통적인 부동산 임대업 방식으로 소화가 안 된다. 그러다보니 공유오피스로 와서 경험해보고, 좋아서 전통기업들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유오피스의 사업 방식이 혁신에 바탕을 두었다기보다 본질은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업의 성격만 보면 구조는 유사하다. 그러나 공유오피스는 공간을 '운영'하는 사업이다.과거에는 부동산이 에이전시 마켓이었다. 건설하고 임대하면 끝. 지금은 공실률이 늘고 있다. 즉 누가 운영하느냐에 따라 부동산 자산의 아웃풋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운영의 시대가 온 것이다.

공유오피스는 회의실도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법률, 회계 서비스 등을 파트너십으로 제공한다. 한국은 부동산과 관련해 한 번도 운영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 사업 구조는 재임차가 맞지만 운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철저하게 고민하는 플레이어가 우리들이다. 이 산업의 본질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공유오피스 산업에 대한 시각도 달라진다.

- 공유주방, 공유주거도 생겼다. 공유경제 사업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배경은 무엇인가?

▶사회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지금은 기업이 핵심 사업에만 집중해도 성공 보장이 어려운 시대다. 대기업들도 핵심 이외의 사업은 매각하거나 외부에 맡기는 것이 메가트렌드이다. 이 지점에서 공유경제 산업이 나온다.

공유주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사업자가 가장 잘 해야하는 것은 요리이다. 공유주방은 공동마케팅을하고, 배달은 외부에 맡긴다. 사업자는 주방에서 요리에 집중한다. 공유주거 역시 1인 가구 증가 트렌드가 반영됐다. 개인 공간 외에는 공유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자연스럽게 핵심 이외에는 집착하지 않는 것으로 사업 트렌드가 바뀌는 것 같다.

- 공유주방, 공유주거 등 공유경제 사업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한국은 공유경제 관련 사업에 대해 규제가 많은 편이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개인적으로 규제가 이슈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해관계자에 따라 시각이 너무 다르다. 정책이 어느 한 편에 손을 들어주는 것보다 정책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규제 외에는 모두 개방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가장 바람직하다. 혁신 산업이 계속 성공했던 국가는 이런 방향성이 있었다.

지금까지 한국은 정부가 의사결정을 해왔다. 현재 한국 경제는 정부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규모를 훨씬 벗어났다. 또 아무리 뛰어난 집단이라도 정책 결정이 어렵다. 블록체인이나 공유경제 등 새로운 산업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의 흐름이다. 과거의 규제 방식에서는 신산업이 탄생하기 어렵다.

- 일본은 한국보다 공유오피스 산업이 먼저 시작됐는데 한국보다 활성화는 안 되고 있다.

▶매크로(거시경제)의 차이다. 일본은 장기불황을 1990년대부터 겪었다. 그 때 모습이 한국과 같다. 당시 일본도 한국처럼 공실률이 치솟았다. 불황으로 오피스 공급이 적었고, 지금 일본은 경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공실률이 매우 낮아졌다.

공실이 없으면 공유오피스 역할이 크지 않다. 한국은 일본과 20년의 갭이 있다. 한국 공유오피스업계는 앞으로 호황이 오기까지 대략 20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 동안 호황기를 대비한 운영 방법을 고민해야한다. 일본은 부동산 업체가 상장하기도 했고 고도화됐다. 한국도 그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경우 로컬 플레이어들이 잘한다. 중국이 한국보다 공유경제 사업은 더 빠르다. 한국 업체들의 어드밴티지가 없다.

- 스파크플러스는 후발 주자임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차별점이 무엇인가?

▶우리 색깔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고객의 색깔을 키워주는 쪽이다. 우리가는 입주 기업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맞추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맥주가 공유오피스 상징이었는데 아침 제공으로 바꾸었다. 입주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맥주가 아니라 아침 식사라고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화려한 파티보다 24시간 냉난방을 제공하는 것, 의자는 좋은 것 사용하고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빠른 인터넷, 보안도 개별적으로 제공하는데 더 신경을 썼다. 또 서구식 네트워킹보다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쪽에 투자 더 많이 한다. 오프닝 파티도 안 한다. 대신 1대1 컨설팅, 마케팅, 법률, 회계 등 여러 콘텐츠를 더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 스파크플러스의 앞으로 목표는?

▶사업 목표는 고객이 잘 되는 것이다. 공유오피스에게 가장 좋은 고객은 빨리 성장하는 기업이다. 우리도 빠른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리의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입주사들이 잘 되게 하는 방식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황윤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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