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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한국 기업인 극찬한 트럼프 대통령…진짜 속내는?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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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정전 협장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됐습니다. 역사적인 장면이었는데요. 그에 앞서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대미 투자에 대한 찬사를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경제계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권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두가지 큰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큰 이벤트는 DMZ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것인데요. 간략하게 정리해주시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는데요.

트윗으로 만나자고 해서 북한 땅을 넘어가고 다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함께 남한으로 돌아와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남북미 3국의 지도자가 만나는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이것이 철저하게 즉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냉랭해진 북미, 남북 관계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DMZ를 방문하기에 앞서 한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기자>
어제 오전 8시 트럼프 대통령이 묵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한국 대기업 총수들이 하나둘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20여명의 재계 총수가 참석했습니다.

LG그룹에선 구광모 회장을 대신해 권영수 부회장이 (주)LG 공동대표 자격으로 대참했습니다. 간담회에 앞서 총수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손경식 CJ 회장이 분위기를 가장 잘 설명한 것 같은데요. 손 회장은 참석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간담회에 참석했다”며 “오늘은 말하는 자리가 아닌 듣는 자리”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미중 무역 분쟁과 반화웨이 전선참여, 자동차 관세 등 한국 기업들이 부담스러워 할 만한 주제가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주제를 언급할지 긴장도가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현대, 삼성, CJ, SK, 두산그룹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오늘 아침 모두 여기에 모였습니다. 저는 그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준 것에 매우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 투자로 미국에 5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미국인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부분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롯데그룹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기자회견을 같이 해야 한다며 극찬했습니다.

롯데그룹은 3조 6천억원을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에 에틸렌 1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대미 투자로 미국인의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는 미국 경제가 어느 때보다 튼튼하고 돌아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또 삼성 본사 건물과 롯데타워에 대해 엄청 크고 멋지다며 칭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 현대, SK, CJ, 두산 등 기업 총수들을 한명씩 일으켜 세우면서 "비지니스 천재"라고 치켜 세우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려 했던 반화웨이 동참, 자동차 관세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요?


기자>
한국 기업들은 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반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라고 압박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습니다.

특히 LG그룹의 경우 구광모 회장 대신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이 참석해 화웨이 압박에 답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권 부회장은 화웨이 관련 언급이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 협상이 재개되고 화웨이에 대한 수출 제한이 해제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관세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수입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분야에 대해 “한미 동맹은 전례 없이 굳건한 관계를 자랑하고 있고 특히 자동차 회사들에 대해서도 이것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 한미FTA 재협정을 통해 자동차 등 분야에서 호혜적 협정을 체결했다는 점, 자동차 분야에서 더 많은 공장이 만들어지 있다는 점 등을 언급해 고율 관 대상세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대한 경제계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일단 반 화웨이 전선에 동참하라는 압박이 없었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대미 투자에 대한 찬사를 받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치켜세워준 것이 결국 더 많은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추가로 10억 달러 정도를 미국 사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대미 투자 강화를 종용하고 북한과는 관계 개선의 제스춰를 취한 것은 미국내 정치 일정에 맞춘 트럼프 대톨영의 전략이라고 경제계에서는 해석하기도 합니다.

국가 정상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정도로 국제 관계가 기업 경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간담회 소식이 전해지던 시각에 일본 산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간 긴장이 완화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으로 남북미 관계가 개선이 됐다면 한일 관계의 긴장은 더욱 올라가는 고조되는 형국에 되고 있습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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