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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약발 안드는(?)' 日 불매운동

소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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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불매운동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의약품 분야도 예외가 없는데요. 약을 판매하는 약사들도 일본산 의약품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번지는 불매운동, 의약품 분야에서는 얼마큼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소재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일본 제약사들이 얼만큼 한국에 진출했고, 얼마만큼 수익을 거두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수치로 이야기할 수 있는 일본계 제약사는 8개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스텔라스제약이 우리나라에서 28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면서 1위를 차지했고, 다케다제약 2,116억원, 에자이 1,979억원, 오츠카제약 1,617억원, 다이이찌산쿄가 1,589억원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쿄와하코기린이나 산텐제약, 미쓰비시다나베파마 등도 600억원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들의 합산 매출은 1조원을 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문의약품으로만 3,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습니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시장에서 승승장구 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부분 전문의약품으로 수익을 내는거 같은데, 유튜버들이 불매운동을 선언했어요. 어떤 약들 인가요?


기자>
유튜브에서 지목된 불매운동 제품들은 대부분 일반의약품입니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어 우리나라 제품으로 대체하자는 겁니다.

알보칠, 화이투벤, 카베진, 아이봉, 액티넘, 용각산 등이 언급됐습니다.

알보칠, 화이투벤, 액티넘은 다케다제약 제품이고, 카베진은 코와, 용각산은 류카쿠산에서 기술이전 받아 보령제약이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알보칠은 페리터치나 알보제로, 액티넘은 마그비액티브 등 국내 제약사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한 만큼 일본약을 사지 말자고 주장한 겁니다.

유튜버가 약들을 지목하자 호응한 곳은 약사들입니다.

부산, 전북, 경남지역 약사단체가 불매운동을 지지하고 나섰고,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도 했습니다.

일반의약품은 대부분 국산화가 이뤄졌고, 소비자들이 일본산인지 한국산인지만 구분하면 불매운동을 어느정도 영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문의약품 분야는 어떤가요?


기자>
전문의약품은 불매운동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전문의약품 처방은 의사들 손에서 이뤄지고 있어 불매운동 무풍지대라는 말이 나옵니다.

또 일부 일본 의약품 중에는 특허가 남아있어 복제약이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의사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한다 하더라도 기존에 일본약을 복용중이던 환자들 설득도 필요하고, 약을 교체하기도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불매운동이 전개된다고 가정하면, 신규처방에 한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약국에서는 대체조제 즉 동일성분 의약품이면 약사가 일부 제한적인 조건하에 약을 교체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다만 앞서 밝힌바와 같이 복제약이 없는 의약품도 많이 있고, 의사나 환자의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이줘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약국까지 불매운동을 선언했는데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유독 조용하네요?


기자>
사실 국내 제약사들은 이렇다할 입장을 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일본에서 원료를 받아오거나 완제의약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제약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언급된 불매운동 리스트 일반약을 보면 국내 제약사가 판매하는게 많습니다.

알보칠, 화이투벤은 GC녹십자가 팔고 있고, 액티넘은 동화약품, 아이봉은 동아제약이 판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 류카쿠산이 원조인 용각산은 1967년부터 보령제약이 제조하고 판매도 하고 있지만 원료는 일본산 입니다.

전문의약품도 작년 7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아리셉트, 683억원 매출 세비카, 297억원 릭시아나 등 일본 제약사 제품을 우리 제약사가 많이 팔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 잘못해서 원료수급이 안되거나 판권을 회수당하면 당장 매출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입장을 내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앵커>
그만큼 일본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겠네요?


기자>
네, 의존도는 부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동반자 관계를 외쳤던 대웅제약과 다이이찌산쿄를 들 수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9,400억원대 매출을 올렸습니다.

대웅제약은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 릭시아나, 올메텍 등 약들을 팔고 있는데 이 3개 제품의 작년 매출은 1,163억원 수준입니다.

수치만 놓고 보자면 대웅제약 매출 12%를 일본 제약사 제품으로 채웠다는 소립니다.

또 원료의약품도 실정은 비슷합니다.

작년 일본에서 사온 원료의약품은 3,600억원 수준인데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중국, 인도산을 쓸 수는 있지만 일본산 만큼 질이 높지도 않고, 비용도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 국민약으로 불리는 카베진을 예로 들자면 일본에서는 수요가 많아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기 때문에 국산화가 어려운 제품으로 꼽힙니다.

만들수는 있어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또 원료의 경우 수입처가 바뀌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원료의약품 등록과 수입처 실사, GMP 인증까지 최대 2년 가까이 시간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제약업계 전반에는 이미 많은 부분이 일본을 통해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의약품이나 대체조제 등 극히 일부분만 제외하면 불매운동은 약발이 들지 않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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