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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국가 제외] '저가매수' 의견 주춤…증권사도 당분간 "냉정론"

"전 산업으로 확대…위험 노출도(익스포져) 파악 쉽지 않아"
항공·배터리 제조 기업 타격 예상…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안전권
허윤영 기자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와 트럼프의 중국 대상 추가관세가 한 번에 터지면서 국내 증시의 앞날도 오리무중이다. 급락장 이후 ‘저가매수’ 의견을 제시하던 증권사도 이번만큼은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주를 이루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지난 2일 코스피는 0.95% 하락하면서 약 7개월 여 만에 2,000선을 내줬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반도체 소재로 국한됐던 일본의 수출 규제가 다른 업종으로까지 대폭 확대된다는 것을 뜻한다. 증권가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로 국내 산업이 얼마나 피해를 보고, 언제, 어디까지 영향을 끼칠 치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어떤 부품을 사용하고 있고 관련 분야에 얼마나 익스포져가 있는 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분기점은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는 오는 28일 이전 봉합 여부, 또 하나는 90일 내외의 심사기간 이후 실제 피해 여부가 확인되는 10월 이후”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규제에 따른 실제 피해 규모가 집계되는 10월 이후 시장이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어려운 시장이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SK증권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군사정보협정 연장 만료 등 앞으로의 일정도 예측불허”라며 “자칫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경제성장률과 실적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한일간 여행 수요 급감으로 항공업종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한-일 노선 의존도는 26%, 진에어가 2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1%, 14% 수준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은 화이트리스트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충격은 클 것”이라며 “수개월 내 수출 규제 문제가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약화된 양국간 여행 심리는 단기간 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배터리 제조 기업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지소재를 감싸주는 파우치 필름의 경우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인데,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원료조달 이슈로 인해 배터리 생산량이 일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달리 일본 부품 의존도가 낮은 자동차 업종은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국내 자동차 생산 금액 대비 일본산 부품 수입금액 비율은 2%에 불과하다”며 “일본 의존도를 꾸준히 낮춰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의 기술적 분기점이 1,980포인트 선이 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는 밸류에이션 지지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심리를 배제하고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2016년 말과 지난해 10월, 올해 1월 코스피가 1,980포인트 내외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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