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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 진 국회에…'제2 벤처 붐'에도 게임·화학 투자 비중 '반 토막'

국회 규제에 VC투자 금액 '양극화' 커져
이유민 기자

업종별 벤처 신규투자 금액(비중) 추이 (자료=벤처투자정보센터)

2018

2019.09

바이오/의료

8,417억원(24.6%)

8,928억원(28.8%)

ICT 서비스

7,468억원(21.8%)

7,104억원(22.9%)

유통/서비스

5,726억원(16.7%)

5,461억원(17.6%)

...

전기/기계/장비

2,990억원(8.7%)

1,402억원(4.5%)

게임

1,411억원(4.1%)

961억원(3.1%)

화학/소재

1,351억원(3.9%)

885억원(2.8%)


'제2 벤처 붐'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벤처캐피탈의 투자 금액과 비중이 특정 업종에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특정 산업에 대한 국회의 엄격한 잣대가 벤처투자 규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벤처캐피탈협회 벤처투자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올해 9월 기준 업종별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바이오/의료 부문이 8,928억원으로 지난해 투자액 8,417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ICT 서비스 분야 신규투자 금액은 7,104억원, 유통/서비스 분야 신규투자 금액은 5,461억원으로 각 전년도 투자 금액 규모를 무난하게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벤처투자 활성화에 따른 투자 규모 확대 분위기와 달리 일부 업종은 넋놓고 바라만 보는 분위기다.

9월 기준 게임 분야 신규투자 금액은 961억원으로 전년도 1,411억원의 68% 수준에 머물렀다. 화학/소재 분야 역시 885억원으로 전년도 신규투자 금액의 65%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기/기계/장비 분야의 경우 전년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1,401억원에 그쳤다.

'벤처투자 양극화'는 이미 지난해부터 심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2015년 전체 신규투자 중 15.2% 비중이었던 바이오/의료 분야는 지난해 24.6%로 확대된 이후 올해 9월 신규투자 금액 3조1,042억원 가운데 28.8%를 차지했다.

ICT 제조 분야 투자 역시 2015년 19.3%에서 지난해 21.8%, 올해 22.9%로 바이오/의료 분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반면, 게임 분야 투자는 2015년 8.1%에서 지난해 4.1%, 올해 3.1%로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화학/소재 분야도 3015년 7.1%에서 올해 2.8%로 전체 분야 중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 게임 분야 투자 이력이 있는 한 VC 업계 관계자는 "특정 산업을 바라보는 국회의 규제 및 시각이 결국 벤처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2011년부터 특정 시간 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차단하는 '강제적 셧다운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홍남기 기획재정부장관이 게임 셧다운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지만, 실제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게 VC 업계의 의견이다.

화학/소재 분야에서는 내년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등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일부 산업에 대한 국회의 규제 강화 태도에 더불어 글로벌 산업환경의 변화 역시 벤처투자 업계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VC 업계 관계자는 "특히 게임 분야의 경우 중국 시장 진출 여부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한한령에 따른 게임 업계 수출 길이 좁아진 것도 투자 위축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3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 연간 벤처투자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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