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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철근대란' 정부는 문제 없다는데 업계 시름 커지는 이유

정부 "철근 수급 문제 없을 것"…건설업계 "이미 철근 대란 현실화"
"철근 수입 확대 및 국내산 철근 쏠림 현상 완화돼야"
강은혜 기자

공사현장(제공=뉴스1)

하반기 국내 철근 수급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5월 업계를 뒤흔든 철근 대란이 이제 막 잠잠해지는 가 싶더니 3개월 만에 또 다시 수급난 우려감이 팽배하다.

지난 6월 말 정부의 수급 대책 발표 이후 철근 가격은 톤당 100만원대로 내려갔지만 최근 120만원을 넘어서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도 합동점검단을 재가동해 사재기 등 시장 교란 행위 단속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런데 문제는 현 상황을 바라보는 정부와 건설 업계 간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5일 '제2차 철강 및 원자재 수급 대응을 위한 대책 회의’를 통해 하반기 철근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있다.

하반기 철근 수요는 선행지표인 착공면적 등을 토대로 지난해 대비 약 9% 가량 증가한 약 550만톤 수준으로 전망했다. 공급은 국내 철강사들의 하반기 생산계획과 해외 수출입 동향 등을 분석해, 지난해보다 약 11% 가량 늘어난 약 560여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다면 수요 대비 약 10만톤을 초과하는 공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건설 업계 입장은 다르다.

지난해부터 대형 공사 발주가 늘어나는 등 꾸준히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철근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

실제로 올해 하반기 건설 수주는 상반기 대비 7.13% 증가한 약 102조원으로 전망된다.

토목의 경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26조 5천억원으로 공공과 민간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고, 공공부문 대형공사 발주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축의 경우엔 공공주택 물량이 확대됐고,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으로 지난 2020년 말 급격하게 착공 물량이 늘어났다.

즉, 철근을 필요로 하는 건설 현장이 이 만큼 늘었고 앞으로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하반기 철근 대란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철근 생산량을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생산량은 소비량의 94%에 불과해 철근 수급 대란의 주 원인이 됐다"며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철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일부 현장에서는 철근 공급이 중단됐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며 "건설현장 성수기인 9월부터는 수급 문제로 공사를 멈춘 곳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철근 수입 물량 확대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철근 수요가 국내산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물량이 없는데 수입 사업자들이 해외 철근 수입을 기피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내 철근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철근 공급원을 다변화해 공급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벌써 올해 들어 두 차례나 철근 수급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벌써 두 번째라는 건 첫 위기 때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철근 수급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선 국토교통부뿐만 아니라 산업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차원의 큰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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