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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무림만 A등급'…제지업계, ESG경영 '양극화' 심화

-기업지배구조원 '2021년 ESG 평가'서 한솔·무림 A등급, 신대양제지·태림포장 등 C등급
-ESG 경영은 결국 비용의 문제…속도 조절 없인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심화할 것
신아름 기자

무림P&P 울산공장 전경/사진제공=무림P&P

대표 '굴뚝산업'으로 꼽히는 제지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설비개조 투자 등 여력이 있는 대형기업들은 좋은 평가를 받으며 상위등급을 획득했지만 중소형 업체들은 대거 최하위 등급에 머물렀다. ESG경영이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우려했던 사항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무림그룹의 두 계열사 무림P&P, 무림페이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실시한 '2021년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기준 각각 A등급을 받았다. 이 기업들은 국내 제지업계 1, 2위를 달리는 선도기업이다.

반면 신대양제지와 태림포장, 대영포장, 삼정펄프, 한창제지는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았다. A등급을 받은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기업들이다.

ESG 평가는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 스스로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을 위해 활용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서 진행된다. 또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상장회사의 ESG와 관련한 발생 가능한 위험 수준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총 7개 등급으로 나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평가해 발표한다.

A등급은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 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은 것으로 평가된 기업에 부여된다. S, A+등급과 함께 상위권 등급으로 평가된다.

C등급은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 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큰 기업에 부여되는데, D등급과 함께 최하위권 등급으로 평가된다.

제지기업들의 이같은 ESG 평가 결과는 당초 우려했던 사항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ESG경영은 결국 비용의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당초 시장에서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휘몰아치기식 정책 도입은 결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를 크게 벌려 양극화를 심화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ESG경영 도입을 위한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답한 곳이 전체 응답기업의 89.4%에 달했다. 중소기업 열에 아홉은 ESG경영 도입에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G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이견은 없다"면서도 "다만 그것으로 인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들과 부작용이 산적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진행 속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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