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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맥북 OLED 탑재 만지작…삼성·LG 판 커지는 경쟁

중형 OLED 시장 성장…애플 탑재가 관건
김이슬 기자

애플 맥북프로 신형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와 맥북에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탑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 OLED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확인되면서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후발업체인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일본 JOLED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8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3년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에 OLED를 탑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노트북 제품인 맥북과 모니터, 아이맥으로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HP, 델, 샤오미 등 글로벌 노트북 업체들은 OLED가 탑재된 노트북을 적극 출시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OLED 도입에 인색하다. 2017년부터 아이폰에 OLED 패널을 탑재하긴 했으나 맥북에는 줄곧 LCD(액정표시장치)를 사용하다가 올해 신형 맥북프로와 아이패드 프로에 미니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미니LED는 자체적으로 색과 빛을 내는 OLED에 비해 색 표현과 명암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더 얇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빠르다. 그럼에도 애플이 미니LED를 채택한 건 OLED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용 OLED는 스마트폰 보다 제조상 어려움과 OLED 패널 출하량 제한으로 생산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OLED 패널이 모바일 기기에서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입증됐기 때문에 애플은 중장기적으로 아이패드와 맥북 등으로 OLED 사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IT 분야에서 저전력·저탄소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OLED 채택이 확산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태블릿과 노트북에서 '다크모드'를 적용하면 전력 소모를 줄이고 배터리 충전 빈도가 줄어든다. 휴대성이 중요한 IT 기기에서는 특히 저전력 기술이 중요하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영향력이 큰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북에서 '다크 모드'를 표준화하면 OLED 대세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용 OLED를 개발하고 있고 현재 6세대인 OLED 제조공정을 8세대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원장 크기를 나타내는 세대가 커질수록 기판 크기가 커져 보다 큰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데 효율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0Hz 고주사율 노트북용 OLED 패널 양산을 본격화하고 인치별 노트북용 OLED 패널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힘을 쏟고 있다. 삼성은 글로벌 유일의 노트북용 OLED 제조업체로 태블릿 OLED 시장 점유율도 과반을 넘는다.

대형 OLED를 사실상 전 세계에서 독점 생산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증설 계획도 잇따라 내놨다. 지난 8월 파주 공장 6세대 생산 설비 증설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데 이어, 다음달인 9월 OLED 모듈을 조립하는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도 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애플 진입은 물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휴대용 게임기 부문으로 중형 OLED의 사용처는 확대될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는 물론 중국 BOE와 일본 JOLED까지 시장을 넘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수스(ASUS)는 최근 신제품 모니터 '프로아트 PA32DC'에 JOLED의 OLED 패널을 탑재했다. 이 회사가 사용하는 잉크젯 프린팅 방식은 유기물 재료를 입히는 기술로 국내 업체가 활용 중인 진공증착 공정보다 가격, 효율 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형 OLED 시장 중 모니터 부문 역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옴디아에 따르면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6000만대에서 내년 16만대, 2023년 31만4000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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