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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퇴출 위기에 직구 위협까지… '밀크시슬' 위상 곤두박질

일반약은 급여 퇴출, 건기식은 매출 반토막… 저무는 밀크시슬 시대

연간 250억 처방 대신할 우루사·고덱스 수혜 가능성도
전혜영 기자



과거 간장제의 대명사로도 불리던 '밀크시슬'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건기식 판매량이 급감한 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반의약품의 급여 퇴출 위기까지 맞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간장제 시장 경쟁자인 우루사나 고덱스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행정법원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월 고시한 밀크시슬 관련 7개 품목에 대한 급여삭제 집행정지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삼일제약 시슬린연질캡슐 ▲서흥 리버큐연질캡슐 ▲영일제약 레가탄연질캡슐 ▲한국파마 리브롤연질캡슐 ▲한국휴텍스 가네리버연질캡슐350밀리그램·175밀리그램 ▲한올바이오파마 하노마린350연질캡슐 등 7개 품목은 급여삭제를 일단 면하게 됐다.

앞서 같은 밀크시슬 제제인 ▲부광약품 레가론 역시 급여삭제 유예가 연장된 바 있다. 레가론은 최근 몇 년간 150억 이상의 처방 실적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간장약이기도 하다.

제약사들의 행정소송 제기로 급여삭제는 유예됐지만, 업계에서는 제약사가 최종 승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결국 이르면 수개월 뒤, 늦으면 내년에는 밀크시슬 제제가 급여목록에서 완전히 사라지리란 전망이다.

밀크시슬이 퇴출 위기를 맞은 것은 '임상적 근거 부족'이 원인이었다. 한 마디로 밀크시슬을 복용하면 사람의 간 기능을 개선한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실하게' 증명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동물이나 세포 실험 결과에서 간 손상을 막아주거나 간 수치를 개선한다는 것이 밝혀지긴 했지만, 실제 사람에게 쓰였을 때 간질환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는지, 그 기전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힌 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복지부 역시 이를 원인으로 급여화 삭제를 결정했다.

설상가상으로 밀크시슬은 일반약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량도 저조한 상황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9년 밀크시슬 추출물 국내 판매액은 427억원으로 전년(813억원)대비 반토막난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에도 393억원으로 감소했다.

건기식 매출 급감은 해외직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밀크시슬 고함량 제품과 국내 제품의 가격 차이가 커서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국내 매출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같은 기간 처방조제와 판매가 병행되는 일반의약품인 레가론 등의 매출은 감소하지 않았으나, 소송 이후 급여 삭제가 확정된다면 이마저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

한편, 밀크시슬의 위상이 곤두박질치면서 간장제 시장의 경쟁군인 우루사(대웅제약)나 고덱스(셀트리온)가 수혜를 보리란 전망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밀크시슬은 연간 약 250억원 규모의 처방을 차지했던 제품"이라며 "밀크시슬 제제의 급여 등재가 삭제된다면 그 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영업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혜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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