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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인사이트] 콘텐츠 왕국 꿈꾸는 KT… 슈퍼 IP 육성 박차 가한다

IP-기획-제작-유통 아우르는 미디어 밸류체인 본격 가동
5천억 들여 신규 콘텐츠 제작.. 슈퍼 IP 발굴 및 육성
'ENA' 브랜드 가치 1조원·그룹 미디어 매출 5조원 달성 목표
이명재 기자



KT그룹이 비통신부문의 핵심축인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올인하고 드라마, 예능 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는 지난해 3월 그룹의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스튜디오지니를 본격 출범하며 콘텐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국내 1위 구독형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인수를 통해 스토리위즈와 함께 원천 IP 확보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HCN과 미디어지니도 품에 안으며 기존 스카이TV 7개 채널에 5개 채널을 추가하는 등 콘텐츠 사업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KT는 올해를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원천 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3년간 5천억 투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유통 가속화

KT는 3년간 총 5,000억원을 신규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며 대규모 물량공세를 통해 국내외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스튜디오지니와 스카이TV가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기획·유통을, 스카이TV는 MPP(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라는 본연의 역할이 있지만 양사 모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주기로 했다.

CJ ENM 출신인 김철연 대표가 있는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영화, 드라마)에 집중하고 스카이TV는 예능·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다룬다.

스튜디오지니는 메가 히트작을 만들어 국내외 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서며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드라마와 내년 이후 방영을 위해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의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흥 콘텐츠 강자로 떠오른 스카이TV는 무려 300여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앞서 '애로부부', '강철부대' 같은 다수의 흥행작을 만들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양사의 공동제작도 가속화한다. 스카이TV가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 다큐멘터리를 드라마화하거나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으로 스핀오프를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즉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오른쪽)와 윤용필 스카이TV 대표가 지난해 3월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제공=뉴스1)

"언더독 반란 보여주겠다".. 콘텐츠 스펙트럼 무한 확장

KT는 콘텐츠 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KT 올레티비, 스카이라이프, HCN 등 그룹 유료방송 플랫폼을 비롯해 한배를 탄 CJ ENM의 방송채널과 OTT 티빙도 활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지니는 국내를 대표하는 제작사들과 협업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참신한 소재의 영화, 드라마들을 준비 중이다.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웹툰, 웹소설을 넘어 판타지, 액션 사극까지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고 글로벌 OTT와의 협업도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걸 만한 작품들을 보여주겠다"고 언급했다.

스카이TV와 CJ ENM이 처음으로 같이 만든 콘텐츠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주도 잘 부탁해'는 '수미네 반찬'을 만든 문태주 PD와 함께 배우 성동일, 고창석 등이 출연해 다양한 술 얘기를 풀어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저희가 기획안을 CJ 측에 제안했고 그쪽에서 받아들였으며 양사가 절반씩 투자해 콘텐츠를 제작했다"면서 "tvN 채널과 스카이TV 채널에 동시 편성되며 향후 협력관계를 모티브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돈되는 슈퍼 IP 키워 글로벌로 간다

KT는 자사 신규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과 함께 탑티어 IP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원소스 멀티유즈'를 위해 원천 IP 확보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글로벌 OTT에 공급하는 것이 주된 전략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은 1억~2억명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매우 크며 K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스토리위즈의 웹소설 '로드오브머니'의 인기가 매우 높아 이를 기반으로 한 웹툰, 영화, 오디오드라마를 동시에 기획 중"이라며 "이같은 슈퍼 IP 모델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한국 창작 뮤지컬 '풍월주'의 영상화, 천성일 작가와의 기획 프로젝트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새롭게 론칭한 ENA 채널에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공급한다. CJ ENM을 얘기하면 'tvN'이 떠오르듯 KT는 'ENA' 브랜드를 통해 콘텐츠를 해외에 선보이고 글로벌 IP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ENA 4개 채널을 MZ 세대/40대 이상 시청자를 위한 오락채널, 드라마전문채널로 각각 키우면서 스카이TV-디스커버리 합작법인 '스튜디오디스커버리'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스튜디오디스커버리를 통해 글로벌 OTT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디스커버리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로 가겠다"면서 "후발사업자이지만 충분히 글로벌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 부문장(사장)이 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강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ENA 브랜드 가치 '1조원', 미디어·콘텐츠 매출 '5조원' 도전

스카이TV는 지난해 KT그룹으로 새롭게 합류한 미디어지니와의 시너지를 통해 ENA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편성을 대폭 늘리면서 영향력을 키운 뒤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가치를 지닌 브랜드로 만들기로 했다.

KT그룹은 밀리의서재 IPO를 포함해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각 그룹사의 동반성장을 꾀하면서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매출 증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인프라도 적극 활용한다. 통신서비스를 비롯해 전국오프라인 대리점,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 금융상품 결합 및 각종 프로모션 등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약 3조6,000억의 그룹 미디어 매출을 3년 뒤 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유료방송 1위 사업자에서 명실공히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올해는 콘텐츠 제작과 채널 경쟁력 강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년"이라면서 "지금까지 통신 사업을 잘 해온 것처럼 미디어 콘텐츠 사업도 글로벌로 나아가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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