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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핵인싸] "커피값으로 핫플 건물주"…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만든 ETRI 연구원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 이달 내 출시 준비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해결 실마리 고민하다 창업…건물주-임차인-방문자 상생하는 플랫폼 지향
조은아 기자



"서울 성수동에 있는 소셜 벤처를 돕다가 임차인들이 임대료가 올라 쫓겨나는 모습을 봤어요. 임차인도 건물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런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다가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달 출시 예정인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는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의 상권과 건물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한 플랫폼이다. 건물주, 임차인, 방문고객이 함께 만든 부동산의 가치를 참여자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담아냈다.

허세영 대표는 '소유'에 대해 단순히 건물 지분에 투자하는 플랫폼이 아니라고 말한다. 건물의 수익성을 만들어내는 임차인들과 상생하며 건물주, 임차인, 방문자의 공생으로 건물의 가치를 높이고, 가치 상승분을 나누어 서로가 윈윈하는 거래소를 지향한다.

'소유'의 수익증권은 최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들이 내세우는 댑스(DABS·디지털자산유동화증권)와는 차이가 있다. '댑스'는 상업용 건물을 하나의 수익증권으로 발행한 후, 이 수익증권의 지분을 분할한 것을 뜻한다. 댑스를 소유한 투자자는 수익증권의 공유지분을 소유한 것이 되며, 이에 대한 수익권을 갖게 된다.

반면, '소유'는 부동산을 다분할 수익증권으로 발행해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투자자가 '소유'를 통해 취득하는 것은 수익증권 지분이 아닌 실제 수익증권이다.

"상업용 부동산은 투자규모가 커서 접근성이 낮고, 현금화가 느려 유동성이 떨어집니다.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쉽지 않죠. '소유'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주식처럼 빠른 구매와 판매가 가능해요. 게다가 소액으로도 건물투자 시 누릴 수 있는 임대 수익이나 매각 차익을 볼 수 있습니다."

'소유'는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루센트블록의 신탁사, 계좌관리기관, 루센트블록으로 이어지는 역할 분담 구조는 혁신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은 혁신금융 서비스 구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자증권 제도를 차용해 예탁결제원 책임 아래 수익증권 거래 관리를 진행하고, 하나금융투자와 계좌관리기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신탁사 여섯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죠. 거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의 투자선택과 판단을 도우려고 합니다."

'소유'는 간편하게 앱을 통해 수시로 최소 5,000원부터 최대 2,000만원(일반 투자자 기준)까지 투자할 수 있다. 적격 투자자는 최대 4,000만원까지 투자 가능하다. 전자등록기관인 예탁결제원, 계좌관리기관인 하나금융투자와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픈뱅킹 서비스도 지원한다.

"누구나 한번쯤 가본 적 있는 소위 '핫플레이스'를 투자상품으로 제공하려고 해요. 입점 브랜드 이용시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남들이 줄 서는 매장의 건물주가 되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부동산 조각투자'라는 새로운 형태의 거래 플랫폼을 내세우며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이긴 했지만 허세영 대표의 이력은 사실 금융과 거리가 멀다. 허 대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출신으로 보안과 블록체인 등을 연구했다.

"원래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카네기멜론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마친 후 2014년 한국에 들어와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으로서 ETRI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017년 ETRI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되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죽을 고비를 두세번 넘기다보니 인생이 허무해지더라고요. 성수동의 소셜벤처1호였던 공부의신의 기술 개발과 코딩을 도운 것도 봉사활동 차원이었어요. 그러다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보게 됐고,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 싶어서 시작하게 된거죠. 처음엔 제반 상황도 그렇고 준비못한 게 많았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하나하나 하게 됐고,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현재 루센트블록은 ETRI 기술창업기업으로 등기상 본사가 ETRI 내에 있다. ETRI와의 기술협업은 루센트블록만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ETRI가 보증하는 선진화된 기술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타사 대비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거래소를 선보이고, 다양한 단체와 협업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안착하면 해외 시장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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