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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점찍은 차세대 성장동력 '소형모듈원전'…새정부 정책맞물려 기대감 ↑

대형건설사들, 글로벌 업체들과 MOU·지분투자로 사업 확대 분주
새 졍부 '탈원전 백지화' 선언… 정책 지원 기대감 커져
강은혜 기자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문해 소형모듈원자로(SMR)을 살펴보고 있다.(제공=뉴스1)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원전 사업을 점찍으며 영역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백지화 선언으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건설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에서 원자력 발전소는 EPC(설계·구매·시공)방식으로 진행돼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손꼽혀왔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에너지인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SMR이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규모가 300MW(메가와트) 이하인 소규모 원전을 말한다.

크기가 작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산간지역 등 다양한 곳에 설치 가능하고, 투자비가 저렴하고 공사 기간도 짧아 경제성이 높다. 또 방사능 유출 위험이 적어 안정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35년엔 SMR 시장 규모가 최대 6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적으로 S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은 주요 SMR 프로젝트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손을 잡거나 지분투자를 늘리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기존 원자력 발전 시공 경험과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들간 선점 경쟁이 뜨겁다.

지난 10일 삼성물산은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 했다며 사업 본격화를 알렸다.

삼성물산은 차세대 원전 기술인 SMR 시장 진출을 위해 뉴스케일파워에 지난해 2000만달러, 올해 50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아이다호에 60MW급 SMR 12기 건설을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초 SMR의 종류 중 하나인 초소형모듈원전(MMR) 분야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전문기업인 USNC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MMR 글로벌 EPC 사업 독점권을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캐나다 토론토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 용지에 실증플랜트 건설에 착수하고 2025년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경북도, 한국원자력연구원, 포항공대 등과 MMR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 협력도 진행 중이다.

노후 원전해제 사업도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과 SMR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하고 사업 전반에 힘을 합치기로 했는데 특히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국내 수명 연한이 도달한 원전은 17개로 파악된다. 해체 후 해당 부지에 SMR을 설치하는 게 현대건설의 구상이다. 한국원자력연료와도 원전해체 사업 진출을 위해 손을 잡은 상태다.

국내 시장도 우호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방침에 주춤했던 원전 사업이 새 정부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며 국가전략기술로 차세대 원전 기술이 포함되는 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 정부의 에너지 산업 정책은 현 정부와 결이 가장 다른 분야"라면서 "국제적으로 합의된 탄소중립 목표를 존중하나 원전 활용을 높이는 것이 정책 방향이며 원전을 그린 텍소노미에 포함시키고 2030년까지 발전량 비중을 30%대로 상향 추진을 계획하고 SMR 수출 시장 선점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SMR 시장 확대를 위해 건설사들이 저마다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는 있지만 사업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업이 현실화되는 속도와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SMR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MOU를 체결하고는 있지만 지금은 연구 개발 단계이고 실제 완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통상 2030년 이후에나 실제 공장이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누가 먼저 지어서 검증을 받는지 여부가 실제 시장을 장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 들어 SMR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되는 만큼 건설사들 마다 관심을 가지고 사업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은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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