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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권 믿고 투자했다 전재산 날렸다"...테라·루나 투자자 피해 속출

한때 시총 10위권이던 루나, 일주일새 99% 폭락
박지웅 기자

도권 테라폼랩스 CEO(사진=뉴스1)


스테이블코인 테라(UST)의 1달러 고정가격이 무너지면서 관련 코인인 루나(LUNA)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청년 비트코인 거물'로 알려진 권도형(도권)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테라 열풍의 장본인이지만 사태 수습에는 안일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의 가격은 오후 1시 현재 전날대비 97% 폭락한 0.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87달러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일주일새 99% 넘게 폭락했다. 1달러에 가격이 고정되도록 설계된 UST는 현재 0.6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그동안 테라는 스테이블코인 가치 안정화를 위해 루나를 통해 UST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해왔다. 루나를 통한 차익거래 방식으로 UST 가격을 유지하는 구조다. 하지만 UST의 1달러 고정 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루나 가치도 함께 떨어졌고 UST가 계속 1달러 미만에서 거래되면서 루나 가격은 급락세를 이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루나는 한때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안에 들던 메이저 코인이지만 하루아침에 시총 90% 이상이 증발하면서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투자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두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루나 투자자 A씨는 "어제 7억 몇천에서 지금 3억1200만원이 됐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코인 커뮤니티글 캡처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외신에서 도권을 '30살 비트코인 시장 큰손'으로 집중 조명했고 그가 만든 코인이 루나라고 알고 있어서 의심없이 루나에 전재산을 투자했다"며 "평생 모은 돈을 한순간에 날리게 돼 죽고싶다"고 말했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19일 도권을 "가장 주목받는 비트코인 시장의 큰손"이라면서 그가 가상자산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논란이 있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조명했다.

1991년생 도권은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는 2016년 분산 네트워크를 연구하다 가상화폐라는 '토끼굴'에 빠져들었다고 당시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후 2018년에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씨와 함께 테라의 개발사인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테라폼랩스는 창사 3년 만에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시장 선두그룹에 들었다. 테라폼랩스는 이더리움의 뒤를 이어 세계 2위의 디파이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도권은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72시간이 테라 커뮤니티에게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UST 가격을 어떻게 다시 1달러로 끌어올릴 것인지에 관한 방법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의 트윗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은 차갑다. UST 가격이 이미 너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다시 1달러에 고정되더라도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편 테라의 몰락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비트코인은 10개월여 만에 3만달러가 붕괴되는 등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권은 앞서 테라가 위기 상황에 놓일 때를 대비해 일종의 '준비금'으로 2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했는데 이번 위기 상황에 비트코인을 대거 내놓으면서 가격 하방 압력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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