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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6번째 초대형IB 나오나…증권사, 자본 확충 속도전

하나금투 2년새 1.5조원 유상증자…자기자본 6조원 육박
사업 영역 확대 노린 증권사, 연내 초대형IB 신청 관측
김혜수 기자



올해 초대형IB가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맞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시작한 초대형IB는 현재 5개사에 머물러 있지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 후발주자들이 자본력을 확충하면서 새로운 타이틀을 거머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이 초대형IB로 도약하기 위해 몸집을 꾸준히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달 28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해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5조8,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하나금융투자의 몸집 불리기는 그동안 꾸준히 진행돼 왔다. 2020년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은형 대표가 취임한 지난 해 초 다시 한번 유상증자에 나서며 자기자본을 5조원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또 다시 1년 만에 추가로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몸집은 6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이처럼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려온 하나금융투자는 이르면 연내 초대형IB 신청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초대형IB 인가를 받게 되면 추후 단기어음업 인가를 받아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특히 하나금투의 경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대체투자 등 IB부문에 보다 힘을 실어 왔다. 올해는 M&A(인수·합병) 등 기업금융, 대규모 공모사업에 주력할 계획인데, 그런 만큼 투자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금투 역시 유상증자의 배경과 관련해 " 글로벌 사업과 투자은행(IB) 경쟁력 강화 등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추진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발행어음 규모가 10조1,800억원, NH투자증권 3조3,709억원, KB증권 5조8,347억원 등에 달한다.

다른 증권사들도 초대형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9년 6,600억원 규모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4조9671억원, 5조469억원으로 초대형IB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여기에 키움증권도 가세하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결과,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했고 이달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3조8,603억원으로 연내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IB로 지정되면 발행어음업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외국환업무 확대, 레버리지 규제 완화 등의 인센티브도 받는다.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투자처 발굴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초대형IB 사업자 지정에 대한 유인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결국 초대형IB로서 자금력을 활용해 확대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확장되는 만큼 연내 적어도 한 두 곳이 초대형IB 신청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정부가 초대형IB에 발행어음이나 레버리지 규제 완화 등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 있다"며 "실제 초대형IB로 지정된 곳들은 기업금융이나 발행어음을 적극적으로 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외 환경이 어렵고, 금융당국도 인가에 있어서 보다 까다로운 잣대로 보는 건 맞지만, 초대형IB로서 비즈니스 룸이 더 넓어지는 건 맞는 만큼 연내 증권사들의 신청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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