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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투자로 대박 터진 증권사…이해상충 논란 여전

김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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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프리IPO투자와 함께 상장 주관을 진행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상장도 주관하는 건데요. 하지만 투자한 기업을 상장시킨 만큼 공모가 산정 등 이해상충 문제도 만만치 않죠. 투자자들도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합니다. 김혜수 기잡니다.

[기사내용]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로봇 전문기업 유일로보틱스.

상장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날 이 회사의 주식 66만4,450주를 보유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체 주식의 7.74%입니다.

2020년 3월 상장 전 프리IPO투자를 통해 이 회사의 지분을 인수한 건데 인수 금액은 주당 5,000원으로 총 3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9일 상장된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한국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주식 38만여 주를 85억원에 매각했습니다.투자 2년 만에 50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은 겁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맥스트에 투자한 하나금융투자도 같은 사례입니다.

상장 직전인 2019년 지분투자로 약 50만주를 주당 4,077원에 보유하게 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34만주를 5만원~8만4,000원에 팔아 두둑한 매각 차익을 남겼습니다.

상장 주관을 맡으면서 상장 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이처럼 지분투자에 나서는 사례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새벽배송업체로 올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오아시스마켓 역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50억원씩 지분투자를 결정했습니다.

IB입장에선 수수료와 투자 수익 등 연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꼭 그렇지 않습니다.

지분 투자를 진행한 증권사가 상장 주관을 맡다보니 공모가 산정 등을 직접 맡게 돼 '이행상충'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10월 맥스트를 매각할 당시 주가는 최대 8만4,000원이었지만 현재는 2만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물론 부서간 정보를 차단하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박사:자기매매와 기업금융 업무에 속하는 주관사 업무를 겸용하게 되면 본질적으로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만약 '차이니즈월'이 잘 갖춰져 있다면 그리고 그런 전제 하에서 영업의 다양성이라든가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한된 범위 내에서 보장하는 것도]

모험자본 공급, 비즈니스 확대 차원에서 지분투자와 상장 주관을 동시에 맡는 사례는 갈 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둘간의 이해상충 문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습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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