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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서울대 16분' 신림선 개통…집주인-매수자 '눈치게임'

집값 상승 기대감에 호가는 오르지만 막상 매수세는 많지 않아
출퇴근 편리성에 임대차 수요 확대와 임대료 상승 예상도 나와
이안기 기자

신림선 도시철도 노선도. 서울 서남권 교통 문제 해결이 기대된다 (사진=서울시)

신림선이 개통하면서 인근 지역 주택시장은 호가는 오르지만 막상 매수세는 없는 '눈치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신림선 개통 호재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계속되는 금리 인상, 집값 고점 논란 등 하방압력이 만만치 않아서다.

여의도와 서울대학교를 잇는 신림선은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이제 출퇴근 시간에 차로 40분 가까이 가야하는 거리를 지하철로 16분 만에 갈 수 있다.

지난 27일 있었던 신림선 개통식에는 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등 서울시장 후보들과 해당 노선에 맞닿아 있는 지역구 후보들이 다수 참석했다. 착공 이전부터 10여 년 동안 논의를 반복해 온 신림선 개통은 해당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소식이기 때문이다.

신림선 개통으로 인근 지역들은 교통 불편이 해소돼 집값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호가는 오르고 있지만 막상 매수세는 많지 않다는게 주변 공인중개소들의 설명이다.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정부가 내놓을 부동산 정책의 방향, 서울시장 선거 향방, 지속적인 금리 인상 등 집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이슈가 많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신림선의 종점인 관악산역 인근 공인중개소의 A 공인중개사는 "사람들이 물건을 다 들여놓고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신림선이 활성화하면 집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어 평년과 비교해 매물이 확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림선 중심에 있는 신림역 인근 공인중개소의 B 공인중개사 역시 "신림선 개통 시기와 맞물려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부르고는 있다"면서도 "그 가격대에서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림선 영향을 받아 지난해 말 집값이 재작년보다 올랐다는 최근 언론 기사들에 대해 "지난해 말에는 어느 지역이나 집값이 치솟을 때였다"면서 "신림선 때문에 올랐다는 해석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신림선 개통으로 새로 생긴 보라매공원역 인근 공인중개소의 D 공인중개사는 "보라매공원역 인근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고가 주택과 고령층이 많다"며 "출퇴근 인구가 적어 당장 집값에는 큰 변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보라매공원은 주차문제로 항상 골머리를 앓았는데, 신림선 개통으로 공원 근처에 유동인구가 증가할 거라는 기대로 상가 임대 문의는 대폭 늘었다"고 덧붙였다.

신림선 개통으로 임대료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존 여의도 출퇴근 수요인 동작구 신대방동 외에도 관악구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까지 출퇴근 수요와 유동인구 유입이 확대됨으로써 임대차 수요 확대와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안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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