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돈 빌리기 어려워져서'…불법 사금융 이용 피해 '여전'

서민금융연구원, 대부업 이용 저신용자 대상 설문조사
이용자 절반 이상이 '불법 사채' 알고도 돈 빌려
김현이 기자

불법 대부업체 광고 명함형 전단지 (사진=뉴시스)

정부가 대부업체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법정 최고금리를 연 20%로 낮췄지만, 코로나19 이후 취약계층이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지면서 높은 금리를 물리는 '불법 사채업자' 피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민금융연구원은 대부업 이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 '다른 금융기관에서 필요한 만큼 돈을 빌릴 수 없어서' 대부업체를 이용한 저신용자가 48.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대부업 및 불법 사금융 이용 저신용자(신용 6~10등급) 7,158명과 우수 대부업체 12개사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관에서 필요한 만큼 돈을 빌릴 수 없어서 대부업체를 선택했다는 비율은 지난 2020년 44.9%보다 3.1%포인트 늘었다. 이에 대해 서민금융연구원은 "대부업체에서 조차도 점점 돈을 빌리기 힘들어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금융기관이나 등록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리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53.0%로 나타났다.

대부업체 대출 자금용도는 ▲주거관리비 등 기초생활비(43.6%) ▲신용카드대금 등 다른 부채 돌려막기(23.9%) ▲창업 등 사업자금 (7.8%)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에 대출을 신청해서 거절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63.4%로 2020년에 65.2%에 비해 소폭 줄었다. 응답자 속성별로 보면 20대, 자영업, 주부, 아르바이트, 무직 등 소득원이 불확실한 경우나 저신용자, 저소득층 등의 거절 경험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대부업체로부터 거절 당한 후 필요한 급전 마련에 성공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성공하지 못했다(50.6%)가 ▲성공했다(49.4%) 보다 소폭 높았다.

(자료=서민금융연구원)

법정 최고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내야 하는 불법 사금융 이용 피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사금융 이용자의 57.6%는 불법 사금융임을 알면서도 돈을 빌렸다고 응답했다.

특히 불법 사금융에 대한 인식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불법 사금융임을 '알고 빌렸다'는 응답률은 지난 2020년 73.5%에서 크게 낮아졌는데, 회사명을 보고 대부업체와 불법 사채업자 구분이 안 된다는 응답자가 45.7%를 차지했다.

대부업체로부터 거절 당한 후 불법 사금융업자로부터 차입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자율 평균 수준'을 설문한 결과 68.4% 이상이 법정 최고금리(연 20%)보다 높은 수준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120%가 넘는 이자를 내는 경우도 16.2%에 달했다. 불법 사금융 평균 금리는 ▲연 24% 이하(31.6%) ▲연 24~48%) 29.1% 등으로 나타났다.

김현이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