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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는 이상 무?…공모가 산정이 흥행의 열쇠

현대오일뱅크·케이뱅크 등 대어급 하반기 상장 계획
시장 상황에 맞는 공모가 산정, 흥행의 열쇠

머니투데이방송 김혜수 기자 입력 2022-07-04 08:43:14


올 하반기 대어급 출몰이 예정돼 있는 IPO시장이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IPO시장은 된서리를 맞았지만, 현대오일뱅크, 케이뱅크 등이 증시 입성을 앞두면서 기대감도 조금씩 되살아나는 상태다. 다만, 관건은 역시 적정한 '공모가 산정'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의 흥행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달 29일 현대오일뱅크의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6개월 만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2012년과 2018년 IPO에 나섰지만, 증시 부진과 업황 악화 등의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에는 증시 입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정유업체의 호황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예비심사 승인 이후 6개월 이내 상장이 마무리되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오일뱅크의 증시 입성은 늦어도 연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대어급으로 꼽히는 케이뱅크도 지난 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6년 1월 설립된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최대주주인 BC카드가 지분의 33.7%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케이뱅크의 몸값을 최대 8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가 업비트의 실명 입출금계정을 단독으로 제공하고 있고, 업비트 사용 활성화에 따라 2021년 고객 수와 수신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이후 속도감 있는 증자와 시스템 정비, 영업 강화로 고객이 유입되고 대출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원화대출금은 7조8,000억원으로 2020년 말 3조원 대비 161% 늘어났다"며 "100% 비대면으로 구현되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고 금리 경쟁력도 확보하면서 향후에도 빠른 대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굵직한 대어급 출몰에 침체돼 있는 IPO 시장이 반전을 꾀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지만 아직은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관건은 시장이 수긍할 만한 '공모가 산정'에 있다.

당장 다음 달 기관수요예측에 나서는 유니콘 기업 '쏘카'도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 쏘카는 지난 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희망공모가를 3만4,000원~4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반영한 시가총액은 1조2,060억원~1조5,943억원이다.

공모가 산정은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 기준으로 이뤄졌다. 보통 공모가 산정은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하는데 PER로 기업가치를 낼 수 없는 적자 기업인 경우에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로 공모가를 산정한다.

문제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 대상으로 삼은 10개 글로벌 기업 중 쏘카와 같은 차량공유 업체 뿐만 아니라 배달업 사업을 하는 인도의 고투, 스마트카 SW 업체인 오비고 등을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이 높아 쏘카의 공모가도 높게 산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 호황기라면 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경우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청약 열풍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최근과 같이 달라진 시장 상황에서는 적정한 공모가 산정 여부가 흥행 여부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과거 3년 전의 공모주 열풍은 지금 상황에서 보면 '고평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기업 입장에서 보면 IPO에서 제값을 받지 못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공모가 산정도 그에 따라 감안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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