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반도체 스타트업에 300억 투자…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키운다

구현모 KT 대표

KT가 국내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 전략 투자를 단행한다고 6일 밝혔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한 개발 인력과 수준 높은 주문형 반도체 설계 경쟁력을 보유하는 등 차별화된 입지를 다져왔다.

가트너 등에 따르면 로봇, 자율주행 같은 AI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267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1,179억달러로 10년간 약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도 세계 2위인 반면 팹리스 분야는 1%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이번 KT의 전폭적인 투자와 사업협력이 팹리스 분야의 유망주인 리벨리온의 국내외 시장 경쟁력 견인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이들 기업과 협력해 AI 반도체 분야에 본격 진입하고 디지코 성장을 가속화하며 미래사업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있어 미국 엔비디아의 GPU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KT는 외산 GPU 의존도를 극복함과 동시에 중장기 AI 역량을 확보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KT는 기존에 진행한 사업에 리벨리온을 동참시켜 차세대 AI 반도체 설계와 검증, 대용량 언어모델 협업 등 AI 반도체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KT그룹의 AI 인프라 및 응용서비스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개발은 물론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초대규모 GPU팜을 연내 구축하고 내년에는 해당 GPU팜에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한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이자 순수 국내기술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도 세웠다.

KT 주도로 개발하는 AI 반도체는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NPU(Neural Processing Unit)로 뛰어난 성능과 함께 GPU 대비 3배 넘는 에너지 효율과 저렴한 도입비용이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모빌리티, 금융DX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 국가 차원의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모 KT 대표는 "AI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핵심영역인 만큼 리벨리온이 엔비디아, 퀄컴 같은 글로벌 팹리스 기업이 되도록 돕겠다"며 "투자 환경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우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