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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7조원 규모 상조시장 '노크'

금융위 보험사 '자회사 투자 제한 완화' 꼽아…"상조진출길 열리나"
김다솔 기자

(사진= 뉴스1DB)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생명보험업계가 상조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그동안 생보사의 상조·장례 진출 시도를 막아온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에 시동을 걸면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생명보험협회는 금융위원회 내 금융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에 상조 시장 진출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상조 상품이 생명보험 상품과 유사성이 있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대다수의 중소상조업체에 비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생보사들의 요구에 금융위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최근 '디지털화, 빅블러 시대에 대응한 금융규제혁신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금산분리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총 36개 세부과제를 발표했다.

이 중 보험업권 관련 과제 중 하나로 '자회사 투자 제한 완화'가 꼽히면서 보험사의 상조·장례업 진출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자회사 설립 기준 유권해석에 상조 서비스가 포함되면 상조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동안 생보사들은 꾸준히 상조시장 진출을 희망해왔으나, 금융당국이 허가하지 않아 좌절된 바 있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의 자회사·부수 업무 범위를 보험업과 관련성이 있는 건강·장묘·장기 간병·신체장애 등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장묘' 영역에 상조 서비스가 해당하는지에 대해 개별 유권해석 필요했다. 이에 따라 상조업을 보험사의 자회사 가능 목록에 추가하는 등의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생보사 입장이다.

시장 포화로 성장성이 한계에 달한 생보사에 상조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저출산·고령화에 증시 침체가 겹치자 생보사의 주력상품인 종신,변액보험 매출은 급감하는 한편 상조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하면서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23개 생보사의 신계약 건수는 563만2,86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다. 계약 건수 감소에 신계약 금액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 전체 신계약 금액은 88조6,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6% 줄었다.

반면, 상조업체의 영업력과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금은 지난 2019년 5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 6조, 올해 7조원 규모 시장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보사가 상조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게 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보사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융위의 규제개선을 기대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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