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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증권사, 미매각 CJ CGV 전환사채 눈물의 할인 나선다

실권주 물량 오래 보유시 KPI 등 감점 요인
미래에셋증권 등 타 증권사도 매각 나설 것으로 관측
김혜수 기자



CJ CGV 전환사채 미매각 물량을 떠안게 된 증권사들이 보유 물량 매각에 나선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가격 협상에 들어서는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선 상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VG 전환사채(CB) 공모 주관사로 참여한 NH투자증권이 800억원대의 배정 물량을 셀다운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18일~19일 진행한 4,000억원 규모의 제35회 CB 공모 청약에서 3,689억원의 실권주가 발생해 이중 일부를 인수, 셀다운에 나선것.

이번 CB 공모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을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모두 4곳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500억원(62.5%), NH투자증권 900억원(22.5%), KB증권 500억원(12.5%), 유진투자증권이 100억원(2.5%)을 맡았으며, 총액인수 방식으로 주관사 계약을 맺어 실권주도 같은 비율만큼 나눠 떠안는다.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은 한 기관투자자에게 이번 전환사채 물량 매각 조건으로 액면가 9,500원~9700원,발행수익률 세후 3.9%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내 거래되는 35회차 CJ CGV 전환사채 가격에 비해 100원 가량 낮은 가격으로 매도하는 조건이다. 공모 당시 CB의 발행수익률이 3.00%, 액면가 1만원인 것을 고려할 때 사실상 증권사가 손해를 감수하고 매각에 나서려고 하는 셈이다.

증권사가 이처럼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셀다운에 나서려고 하는 건 회사 내규 조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인 증권사는 자기계정(PI)을 통해 실권주를 떠안게 되는데 신용평가등급이 B 등급 이하인 고위험 투자상품의 경우 일정기간 안에 반드시 매도해야 하는 규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J CGV 35회 전환사채의 신용평가등급은 BBB+다.

이를 일정 기간 안에 셀다운 하지 못 할 경우 해당 IB부서가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시 감점을 받거나, 부서 수익에서 차감하는 조치가 취해진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대동소이하긴 하지만, 일정 기간 안에 해당 물량을 매도하지 못 할 경우 부서 평가 감점 요인이 된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실권주 셀다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수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자기계정을 통해 2,300억원대 실권주를 떠안게 된 만큼 부담이 큰 상황이다.

다만, 이번 매도 협상과 관련해 NH투자증권은 최근 시장가격 상승을 이유로 매도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장내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CJ CGV 35전환사채는 9,800원 수준. 반면 기관투자자는 높은 가격으론 해당 물량이 시장에서 소화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관투자자 한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먼저 시장가격보다 100원 싼 가격에 매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며 "최근 시장가격 상승으로 NH측이 매도 협상 가격을 더 올린 상황인데, CJ CGV 주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높은 가격으론 시장이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측은 이와 관련해 "해당 물량을 셀다운하는 건 맞지만, 시장가격 이하로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팔 생각은 없다"면서 "적정 가격을 받고 셀다운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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