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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자폐증 진단한다"… 정부 예산 100억 투입하는 이유

자폐스펙트럼장애 빠르게 증가하지만… 진단까지 2~3년 대기
보건당국,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진단 사업에 100억원 할당

머니투데이방송 전혜영 기자 입력 2022-08-03 16:30:05
자폐 이상·문제행동에 대한 통합적 디지털 치료제 개발 계획도. (사진=서울대병원)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며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AI 기반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진단 사업에 약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 공동 연구팀은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주관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디지털 헬스 빅데이터 구축 및 인공지능 기반 선별·진단보조·예측 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이하 ASD)는 발달 초기부터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제한적 관심사, 반복적 행동을 주요 증상으로 나타내는 '신경발달장애'의 일종이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ASD를 겪는 주인공이 나오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ASD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ASD 장애등록 인구는 약 3.1만명으로, 2010년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장애 유형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ASD는 일반적으로 빠르면 만 12개월부터 징후가 나타나고, 만 18개월부터는 진단이 가능해진다.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시작하면 비교적 사회·언어적 호전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ASD 평균 진단 나이가 만 4~5세에 머물러 있다.

다행히 최근 ASD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진단하고자 하는 부모는 늘고 있지만, 국내에 임상적 판단이 가능한 전문가 숫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여전히 진단은 늦어지고 있다. 대학병원 교수에게서 ASD 진단을 받으려면 최소 2~3년 이상을 기다려야만 한다.

이에 서울대병원-연세대병원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은 기존 ASD 진단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AI 기반 선별·예측·진단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ASD 분야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 연구팀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 연구팀이 주요 책임자로 참여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문가의 숙련도에 의존하거나, 부모의 보고에 따라 편향적 시각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기존 'DSM-5' 기준에 의한 진단 방식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객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의 주관 책임자인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사업 결과물을 바탕으로 향후 디지털 헬스 데이터를 통한 정량화된 개인 맞춤형 진단을 통해, ASD을 조기에 진단하고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달청 자료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해당 사업으로 계약한 총액은 95억7300만원이다. ASD의 선별과 조기진단에 대한 시급성과 국민적 공감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컨소시엄은 해당 예산을 바탕으로 오는 2024년 12월까지 사업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번 사업을 통해 ASD 진단에 기여할 뿐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치료제 분야에서 한국이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번 사업에는 임상기관 외에 ▲네이버 클라우드 ▲SK텔레콤 ▲루먼랩 ▲옴니CNS ▲에코 인사이트 ▲네이버 커넥트재단 ▲어반유니온 ▲돌봄드림 등 빅데이터와 헬스케어 분야별 전문 기업들도 함께 참여한다.

사업 공동 책임자인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이번 사업을 통해 ASD의 인공지능 기반 조기 진단 영역에서 글로벌 핵심기술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공연구자원 확보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혜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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