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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절 지나는 중" 유니콘 IPO 전략, 각양각색 & 천양지차

SSG닷컴·오아시스마켓, 연내 상장 기조 유지..최적 타이밍 탐색전
11번가, 내년까지 반드시 상장 계약 단서...적자폭 확대에 기업가치 하락
티몬, 큐텐과 매각 협상 중...기업가치 1조원에서 3년 만에 4분의 1 전락
박동준 기자

이미지/뉴스1

글로벌 기업공개(IPO)시장에 찬 바람이 불면서 국내 주요 유니콘 기업들이 미리 계획한 상장 일정을 수정하고 있다. 일부 유니콘의 경우 상장을 늦추거나 철회하는 방식을 넘어 아예 매각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24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진행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내 상장이 목표이지만 최종 판단을 유보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탐색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이 신세계그룹을 뒤에 두고 있고 오아시스마켓은 흑자 경영을 안정화하고 있다. 두 유니콘 기업의 경우 IPO 자체가 시급한 당면 과제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 역시 최종 상장까지 일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속내는 다소 복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창업자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낮은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 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이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2500억원의 외부투자를 유치하면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4조원. 현재 2조원 전후로 낮아진 장외시장의 가치도 함께 고민해야한다. 상장예비심사 승인 후 앞으로 6개월이라는 시간이 컬리에게는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내년까지 상장을 전제로 외부투자자를 유치한 11번가는 IPO시장의 변화에 더 민감한 상황이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과 사모펀드 H&Q코리아로부터 5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5년 이내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상장'을 계약 조건에 명기했다. 상장 준비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상장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일각에서는 '2020년과 21년의 초호황기를 놓친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다소 정체된 경영 전반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난해 8월 아마존과 협업해 아마존 상품 판매를 시작했지만 큰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번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5614억원에 그쳤고 영업적자는 694억원으로 직전년도 98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 지난 2018년 2조7000억원으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는 현재 2조원 초반대로 낮아졌다.

아예 상장 대신 매각을 추진 중인 기업도 있다. 대표이사가 직접 매각을 공식화한 티몬이 대표적이다. 티몬은 현재 지마켓의 창업자 구영배 씨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 큐텐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2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매각 지분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통해 보유한 지분 전량이다. KKR과 앵커에쿼티는 2015년 티몬 지분 59%를 3800억원에 인수했다. 큐텐은 해당 지분에 대한 인수가액으로 2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인수가격과의 격차가 크다. 티몬은 앞서 지난 2019년 롯데그룹과 M&A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알려진 티몬 기업가치는 1조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불과 3년 만의 변화다.

나아가 SK쉴더스, 원스토어 CJ올리브영 등 IPO 대어들은 아예 줄줄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굳이 지금 같은 불황 때 상장에 나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컬리가 예비심사를 통과한 날 우여곡절 끝에 증시에 입성한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시가총액은 8800억원 수준이다. 부진한 수요예측에 공모가가 2만8000원으로 낮아졌지만 이마저도 벅차다는 투자자들의 반응이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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