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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BTS 팀 활동 중단에 애먼 아미 지갑 털기[엔터코노미]

 
장주연 기자

사진 제공=하이브·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단체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하이브가 이들을 활용한 부가 수익 창출에 혈안이 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BTS 챕터(Chapter)1 마무리'란 명분 아래 팬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브는 지난달 29일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프루프 콜렉터스 에디션'(Proof Collector's Edition) 앨범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어 이틀 후에는 서울(9월28일~11월22일)과 부산(10월5일~11월8일)에서 전시회 '2022 BTS 엑시비션: 프루프'(EXHIBITION: Proof)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명분은 같다. BTS 활동 '챕터1'을 끝내며 데뷔 후 9년의 역사를 돌아본다는 것. 문제는 취지와는 달리 아름답지 못한 가격에 있다. '프루프 콜렉터스 에디션'은 그간 발표한 음원들에 멤버들 심층 인터뷰 등 추가 콘텐츠를 곁들인 앨범인데 가격이 무려 29만7000원에 책정됐다. 기존 앨범의 디벨롭 버전 수준이 30만원에 육박하는 건 BTS는 물론, '아이돌 판'에서도 전례 없던 일이다.

전시회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회당 3만3000원(80분)으로 지난해 5월 전시회 티켓값(2만2000원)과 비교하면 인상률은 50%에 달한다. 앞선 전시회가 BTS를 필두로 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모두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 관람 제한 시간이 120분이었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체감 가격은 더 비싸다. 전시회장에 설치되는 특별 포토부스 이용자를 '프루프 콜렉터스 에디션' 구매자로 한정한다는 특전도 더했는데 하이브의 장삿속이 투명하게 보이는 대목이다.

사진 제공=위버스샵·인터파크

아미(BTS 팬클럽) 반응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직장인 이씨(34)는 "고민 끝에 앨범을 사긴 했지만 농락당하는 기분"이라며 "아미들 사이에서는 단체 활동 중단으로 비는 수익에 이번 무료 공연(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인 BTS는 오는 10월 부산시와 손잡고 유치 기원 콘서트를 무료로 개최한다) 티켓값까지 메꾼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부정 이슈는 해결하지 못한 채 멤버들 IP를 활용해 돈만 챙기는 기분"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단체 활동 부재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팬심을 악용한다는 지적이다. 근거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BTS는 하이브의 간판 아티스트로, 하이브의 매출 등 수익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2020년 상장 당시 하이브 전체 매출 중 BTS가 차지하는 비율은 87.7%.

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BTS가 총매출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하이브 올 2분기 실적(매출 5122억1759만원, 영업이익 883억1025만원) 중 BTS 지분율은 50% 이상으로 파악됐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BTS란 큰 매출처를 기반으로 고정비를 채우고도 남을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가장 큰 매출처의 활동이 팀 활동 잠정 중단, 군대 이슈 등으로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BTS 돌려막기, 기대기는 오히려 팬들의 반감을 사고 논란만 야기할 뿐"이라며 "BTS를 제외한 아티스트 앨범 및 콘서트 성장. 신사업 등으로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하이브 주가는 BTS가 팀 활동을 멈춘 뒤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단체 활동 중단 선언 후인 지난 6월23일 장중 13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던 하이브 주가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군 면제 여론조사 실시' 발언 직후(8월31일) 종가 18만1500원, 시가총액 7조5056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 장관이 다음 날 발언을 철회하면서 종가 16만6500원, 시가총액 6조8853억원으로 다시 떨어지는 등 등락을 거듭 중이다.

장주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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