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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 자금 유치 안간힘...최후의 구원투수 누가 될까

메쉬코리아, 주주 대상 투자 유치 난항...경영진 주식담보대출로 운영자금 융통
오는 11월 주담대 대출 만기 도래에 임대료 체납도...직원 구조조정 우려 커져
박동준, 민경빈 기자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도심형 물류센터 1호점 오픈식에서 배달하는 직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뉴스1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의 유동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창업자인 유정범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담보 삼아 제2금융권에서 돈을 융통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긴박하지만 메쉬코리아와 협업을 전제로 주주명부에 오른 주요 대기업들은 추가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핵심 인재들의 이탈에 사무실 임대료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남아있는 직원들 사이에서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메쉬코리아의 최대주주는 네이버로 18.4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뒤로 GS리테일(18.46%), 유 대표(14.82%), 현대자동차(8.88%), 솔본인베스트먼트(7.51%) 등의 순이다.

최대주주인 네이버 투자 배경에는 애초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중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변 회장이 네이버와 메쉬코리아의 중개인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가뜩이나 변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휴맥스는 이미 메쉬코리아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유 대표 학력위조 논란이 불거진 전후로 기류가 돌변했다. 휴맥스가 갑자기 보유 중인 지분을 GS리테일(당시 GS홈쇼핑)에 전량 매각해버린 것이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이제 네이버의 메쉬코리아 추가 투자는 쉽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네이버는 현 상태로는 메쉬코리아에 투자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GS리테일도 메쉬코리아 추가 투자 계획이 없는 상태다. 당초 퀵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4월 메쉬코리아 지분을 휴맥스로부터 샀다.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도심 내 소형물류거점을 활용해 퀵커머스 사업을 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협업은 이뤄지지 않았고 GS리테일은 메쉬코리아 대신 지난해 8월 인수한 배달중개 플랫폼 요기요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을 개척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메쉬코리아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와 나머지 주주들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메쉬코리아에 대한 추가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유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김형설 부사장은 자신들이 보유 중인 회사 지분을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360억원 대출을 받았다. 만기는 오는 11월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메쉬코리아는 대출금 상환을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자금 수혈을 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일부 벤처캐피탈과 금융권, 대기업들이 메쉬코리아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히 전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방면의 투자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급기야 직원들 사이에서 구조조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메쉬코리아의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당장 이달 월급까지는 어떻게 해결하겠지만 다음달 월급을 제 때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는 직원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메쉬코리아는 강남 선릉역에 위치한 공유오피스 업체에 입주해 영업 중이다. 매달 1억5000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었지만 지난 7월부터 분납하는 형태로 전환했다. 모자란 임대료는 보증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을 택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공유오피스 업체와 협의해 임대료를 분납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수개월 사이 핵심 인재들이 메쉬코리아서 이탈하고 있다. 지난 7월 메쉬코리아 AI 물류시스템을 전담한 CTO(최고기술책임자) 퇴사에 이어 지난달에는 CDO(최고디지털책임자)가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메쉬코리아 매출액은 3038억원으로 2020년 2563억원에 비해 18.53% 증가했다. 외형이 커졌지만 손실도 함께 불어나 같은 시기 367억원 적자를 냈다.


박동준, 민경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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