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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수리남' 전요환?…테라 권도형, 도주 끝에 체포되나

박지웅 기자

코인 전문매체 코이니지와 인터뷰하는 권도형 (사진=코이니지 유튜브 캡처)

남미의 낯선 나라 수리남으로 도주한 한국 마약상 전요환(황정민)과 그를 체포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국정원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영화 속 전요환의 도주 모습을 보면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이 연상된다. 검찰이 최근 "권도형이 싱가포르로 도주한 것이 명백하다"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권도형에 대한 수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권도형의 신병을 확보하고 인계받기 위해 인터폴과의 공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터폴에서 실제 수배령이 내려지기까지는 열흘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권도형의 소재지를 압축해 수사망을 좁혀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8일 해외 체류 중인 권도형이 트위터를 통해 도주설을 부인하자 "권도형이 도주한 것이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권도형이 지난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국내 회사를 해산하고 가족들도 다음달인 5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점, 회사 재무 핵심관계자들이 대부분 싱가포르로 출국한 점을 도주 근거로 들었다.

검찰은 권도형과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직원 한모씨 등 싱가포르에 체류중인 관계자 6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데 이어 외국인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를 제외한 5명에 대해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다.

이후 싱가포르 경찰(SPF)은 지난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권도형이 현재 싱가포르에 없다며 싱가포르 국내법 및 국제적 의무 범위 내에서 한국 경찰청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도형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도주 중이 아니다"라며 "우리와의 의사소통에 관심을 보이는 정부 기관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숨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도형이 압수수색 등 수사 과정에서 협조하지 않고,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즉시 출석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는 등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이라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전문가들 역시 권도형이 검찰에 자진출석하지 않는 점을 미뤄봤을 때 도주가 명백하다는 입장이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도주가 아니라면 검찰에 자진출석해서 자기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소명을 하면 된다"며 "하지만 권도형은 현재 수면 위로 나오지 않고 트위터같은 비대면 방식으로 의사표현을 한다는 점에서 도주 중인 것이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권도형 주변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권도형을 설득해서 자진출석하게 하고 형사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정확하게 소명해서 책임이 있으면 책임을 지게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테라·루나 급락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이 끊어지면서 테라의 가격을 지지해주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격도 연쇄 폭락한 사건이다. 루나의 시가총액은 한때 50조원을 넘어 코인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했지만 일주일 사이 99% 폭락하며 국내외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검찰은 테라·루나 폭락사태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권도형 등을 사기·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 뒤 지난 7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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