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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술수출 지난해 13조에서 올해 5조로 '뚝'

최대 규모는 '에이비엘바이오', 최다 계약은 '동아에스티'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 활성화 조짐… 국내도 수혜 기대"
전혜영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예년과 비교해 반토막난 기술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빅파마들의 라이선스 계약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내년엔 국내 기업들도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뤄낸 기술수출 총규모는 34억5,553달러(한화 약 4조7,000억원)로 확인됐다.

올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지씨셀 ▲에이비엘바이오 ▲종근당바이오 ▲이수앱지스 ▲노벨티노빌리티 ▲제넥신 ▲코오롱생명과학 ▲SK바이오팜 ▲티움바이오 ▲보로노이 ▲동아에스티 ▲올리패스 등 12곳이다.

이 중 '에이비엘바이오'가 가장 큰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ABL301'을 10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2,72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뒤를 이어 노벨티노빌리티, 코오롱생명과학, 보로노이, 동아에스티(지방간염치료제), 티움바이오 순으로 총계약 금액이 높았다. 비공개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1억 달러 미만의 계약금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계약이었다.

건수로 비교하면 동아에스티가 2건으로 올해 유일하게 다수의 기술수출 계약을 따냈다. 지난 9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사에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와 'DA-1726'의 독점 개발권과 한국 외 판매권을 이전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일에도 튀르키예 제약사 폴리파마에 빈혈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DA-3880'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외에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3건도 존재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13조원이 넘는 기술 수출 금액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감소한 수치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 규모는 매년 성장해왔는데, 올해는 2018년(5조3,7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기술수출을 달성했지만, 올해 급감한 가장 큰 요인은 역시 경기침체라고 입을 모은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해외 기업들도 신약 후보물질 기술을 사들일 여력이 부족했다"며 "최근 코로나 완화로 국제 학회와 대면 미팅도 많아지고 있는 만큼 내년은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중으로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플랫폼 기술 'ALT-B4'과 관련해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기술수출 계약이 반납됐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라이선스 계약 활성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빅파마들의 M&A와 라이선스 계약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거시적인 여건이 개선되고 다시 투자 수요 확대가 시작된다면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충분히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혜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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