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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선전…침대 1·2위 에이스-시몬스 '난형난제'

에이스·시몬스 올해 실적 '선방'
'외형확장' 에이스 vs '감성마케팅' 시몬스
김소현 기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점/사진=시몬스 침대 제공


가구업계 불황에도 침대업계가 성장세를 보였다. 침대업계 1·2위 에이스와 시몬스가 제각각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흐름을 선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형제 경영인 안성호, 안정호 대표가 두 회사를 이끌면서 국내 침대 업계의 성장을 진두지휘하는 양상인 것이다.

◇부동산 침체속에서 두 침대업체 성장세 지속 '눈길'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한 831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세가 적지만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점을 보면 선방한 셈이다.

시몬스침대(회사명 시몬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3054억원을 기록했다. 시몬스가 매출액 3000억원을 넘긴 건 작년이 처음이다. 올해도 3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 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프리미엄을 내세운 두 침대 업계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승계 이후 자신감 충만한 형제 경영..색깔 차별화
이들 기업은 형제가 각각 이끌고 있다. 안유수 에이스침대 및 시몬스 회장의 장남인 안성호 대표가 에이스 침대, 차남인 안정호 대표가 시몬스 대표를 맡고 있다. 안 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이미 일단락돼 안성호 대표의 에이스침대 지분율은 75%, 안정호 대표의 시몬스 지분율은 100%로 압도적이다.

안정적인 지분 확보 이후 두 형제는 자기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자신감 충만' 경영을 펴고 있다. 당장 마케팅 전략부터 차별화된다.

에이스침대는 광고 모델로 스타를 기용하는 등 스타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18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배우 박보검,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블랙핑크 제니에 이어 2022년 8월부터는 다시 배우 박보검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했다. 스타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매장도 꾸준히 오픈하고 있다. 초대형 체험 매장 에이스스퀘어는 올해만 점포 5개가 늘어났다. 지난달에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프리미엄 매장 '에이스 헤리츠'을 오픈했다.

시몬스는 MZ세대를 겨냥한 '감성 마케팅'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광고에 침대나 유명 스타가 등장하지도 않는다. 대신 브랜드 가치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광고로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초 공개된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 광고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2052만회를 넘어가기도 했다.

시몬스는 또 2020년부터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매장 대신 팝업스토어나 전시회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를 시작으로 식료품점 '그로서리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청담동에 매장을 오픈하며 소비자가 줄지어 찾는 이른바 '핫플'이 됐다.

◇클럽에이스 브랜드 첫선..다시 격차 벌리기?
최근에는 에이스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클럽 에이스'를 선보이며 에이스가 브랜드 마케팅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침대 업계 1·2위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에이스가 다른 전략으로 시몬스와 격차 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던 업계가 MZ세대의 다양한 경험 수요에 발맞춰 브랜드 경험을 다각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침대업계 1·2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업계 전반으로 다양한 제품과 타업계간 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말 기준 자기자본(자본총계)은 에이스침대가 5626억원, 시몬스가 1273억원에 이른다. 1963년생인 에이스침대와 1992년생인 시몬스인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부적절하다. 코로나19을 거치며 가구업계의 중심 트렌드는 '빠른 변화'로 요약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때 충족하지 못하면 언제 도태될 지 모른다. 10년후 두 침대 기업의 형세가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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