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한파에 반짝이는 스팩…1년 새 스팩 두배 급증
이상현 기자
[앵커멘트]
주가하락과 맞물려 IPO 시장은 한파를 맞았지만, 또 다른 상장 방법인 스팩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올해 상장된 스팩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도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자본시장 침체에도 스팩(SPAC) 상장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스팩이란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를 말합니다.
기업공개(IPO), 특례상장과 함께 비상장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스팩은 31건으로 지난해(25곳)보다 25% 늘었습니다.
심사승인을 마친 14곳과 청구서를 접수한 3곳까지 포함하면 48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할 수 있습니다.
아직 12월 한 달이 남은 만큼 증가폭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IPO 부진에 따라 상대적으로 스팩합병 상장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미 SK쉴더스나 밀리의서재 등 굵직한 기업을 포함해 총 13곳의 기업이 올해 공모를 철회했습니다.
반면 스팩합병 상장 사례는 증가했습니다.
스팩합병 상장은 올해 11월까지 23건으로 상장이 인기를 끌었던 지난해(19건)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지난 2020년(15건)보다는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상장요건을 맞추거나 공모 가격 이상으로 시장조성을 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직접상장(IPO)을 하기보다는 우회 상장이나 병합 상장 등 스팩으로 상장하는 것이 지금의 추세다…]
스팩합병에서 스팩소멸 방식을 도입한 것도 스팩 인기몰이에 도움이 됐습니다.
스팩소멸 방식이란 스팩합병 상장 시 스팩이 소멸되고 비상장 기업이 존속하는 합병을 일컫습니다.
기업의 스팩존속 합병과는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팩존속 합병에서 사업자등록이나 4대보험 등 비상장기업이 스팩 법인으로 변경하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스팩소멸 방식은 이 같은 과정이 없어 편리하다고 평가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본시장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동안 스팩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