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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엔씨 'TL' 5월말 베타테스트...10월 글로벌 동시개봉 목표

TL 개발·사업 조직, 아마존게임즈 배급부문과 지난 19일 킥오프 미팅...협업 본격화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가 10월 중 선보일 신작 'TL'


엔씨소프트가 차기작 'TL'을 아마존과 함께 10월 중 글로벌 동시개봉하는 안을 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앞서 5월말에 엔씨와 아마존이 각각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한국과 북미에서 진행한다.

당초 5월 정식출시가 유력했으나 아마존과의 협업 시너지, '디아블로4' 등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경쟁작의 존재 등을 고려해 출시 일정 순연을 확정했다.

엔씨는 'TL' 사업 리더를 최근 홍지희 상무로 교체한 후 'TL' 사업팀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엔씨의 'TL' 개발·사업 조직이 지난 19일 아마존게임즈의 배급사업 부문 관계자들과 킥오프 미팅을 갖고 본격적인 협업 체계 구축에 돌입했다.

상반기 출시와 하반기 연기를 두고 최문영 PDMO(신규개발총괄역) 산하의 신규 개발 조직과 김택헌 수석부사장을 정점으로 하는 사업조직간 논쟁이 치열하게 펼쳐졌으나, 결국 김택진 대표가 출시 연기 쪽에 손을 들어줬다.

반년 가량 출시일정이 순연됨에 따라 사내 일각에선 "'TL' 게임 내 유료화 모델(BM) 수립이 결국 '리니지 라이크' 류로 전환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 나오는 양상이다.

20일 엔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내부 관계자의 전언을 인용해 "5월 말 중 엔씨와 아마존이 각각 한국과 북미에서 'TL' CBT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며 "정식 출시는 10월 중 진행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엔씨와 아마존이 출시일을 한날 한시에 맞추는 형태는 아니나, 서비스 시점의 간극을 최대한 줄여 사실상 동시 개봉하는 안을 확정했다"며 "다만 10월 중 출시는 현 시점의 목표로,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닌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TL(Throne and Liberty)'는 엔씨가 PC 플랫폼으로 선보일 차세대 MMORPG다.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무려 12년만에 선보이는 PC MMORPG다.

2013년 전후해 개발을 본격화한 '리니지 이터널'을 모태로 하는데, 2016년 '리니지 이터널'의 개발이 중단되고 '리니지 이터널' 캠프의 리더가 백승욱 캡틴에서 최문영 캡틴으로 교체되면서 새롭게 개발에 착수했다.

당초 길드워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나 최문영 캡틴이 제작리더십을 맡은 후 언리얼엔진4로 기반 엔진을 교체했고 프로젝트 명도 'TL'로 변경했다. 'TL'은 'The Lineage'의 약칭으로, '리니지'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다는 구상이 확고하게 반영된 타이틀 명칭이다.

'TL'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최문영 PDMO(사진 왼쪽)와 안종욱 프로듀서


'TL'이 출시 시점에서 정식명칭을 '리니지3'로 하는 안도 논의됐으나 결국 '리니지' IP와 무관하게 'Throne and Liberty'라는 이름의 신규 IP로 명명됐다.이는 엔씨소프트 내부의 견제와 시장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현 부사장이 신규 제작 시드(Seed)를 꾸린 후 해당 조직명을 'LLL'로 정했고 이성구 부사장을 정점으로 하는 사업·개발 조직도 'TL'이 리니지 시리즈의 넘버링 후속작이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배재현 부사장은 '리니지', '리니지2'의 개발을 주도했던 이로, 엔씨 사내에 남은 이 중 '리니지 유니버스'의 구현에 가장 큰 지분을 가진 이다. 이성구 부사장은 '리니지M', '리니지2M'의 제작을 주도했던 이로, 사내공헌도와 실질 위상 측면에서 '리니지의 아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트릭스터M'과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된 후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자, 엔씨 내외에서 "리니지 IP를 남발하거나 리니지 IP가 아닌 게임을 리니지 라이크 류로 만들어선 안된다"는 반응이 나왔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최후의 리니지' 라는 타이틀은 이성구 사단의 '리니지W'에게 돌아갔고, 'TL'은 신규 IP로 재출발하게 됐다. 엔씨 신구 공신들의 견제와 역학이 'TL'의 향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셈이다.

'TL'의 개발이 본 궤도에 올랐던 지난 2021년, 김택진 대표가 해당 게임의 중간 성과물을 점검한 후 "넥스트 해리포터를 찾았다"고 극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연초만 해도 'TL'은 5월 중 출시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마존과의 북미 배급계약이 최종 체결된 후 출시 일정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지난 3월 중 출시를 하반기로 연기하기로 사실상 결론이 내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사업을 총괄하는 김택헌 수석부사장. 'TL' 출시를 하반기로 미루는 안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 기존 게임의 흥행사이클, 모바일게임 메인 차기작 '아이온2'의 제작 공정, '디아블로4' 등 경쟁작의 존재, 아마존과의 협업 시너지, 'TL'이 절대 실패해선 안될 절박한 상황 등이 고려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진 대표를 제외하면 사내 최고 실권자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의 입김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TL'이 출시 연기로 가닥이 잡힐 무렵, 'TL'의 사업총괄 리더가 김대권 팀장에서 홍지희 상무로 교체됐다.

개발을 완료한 제작팀 입장에선 완성도 상향을 위해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하진 않은 상황이다. 엔씨 내부에선 "CBT 결과 여하에 따라 사업성과 극대화를 명분으로 'TL'의 비즈니스 모델에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류를 접목하게 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홍보팀은 "TL의 구체적인 일정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글로벌 출시를 위한 협업을 지속 중이다"고 밝혔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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