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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큐텐 '싹쓸이'에 넥슨·NHN e커머스 투자도 '철수'

NXC 보유 위메프 지분, 큐텐 측 채권과 맞교환
NHN 보유 티몬 지분, 큐텐 지분과 스왑
서정근 기자



큐텐이 티몬, 인터파크, 위메프를 연이어 품으면서 이들 소셜 커머스업체에 투자했던 NXC와 NHN이 보유한 지분도 모두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큐텐은 '반 쿠팡'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대오에 참여한 기업들의 지분 전량을 품는데 성공했고, 위메프·티몬에 투자한 후 좀체 성과를 보지 못해 고심했던 NXC와 NHN은 발을 빼는데 성공한 셈이다.

넥슨그룹의 경우 지주사 NXC가 위메프 지분 처분에는 성공했으나 손자회사 넥슨코리아와 위메프의 모회사 원더홀딩스 간에 얽혀있는 지분투자 및 사업 제휴 관계 해소라는 '더 큰 숙제'가 남았다는 평가다.

25일 소설 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큐텐이 위메프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NXC가 보유한 위메프 지분 9%를 큐텐이 보유한 채권과 맞교환하는 형태로 취득했다. NHN이 보유하고 있던 티몬 지분 1.28%도 큐텐 지분 0.38%와 맞교환하는 형태로 큐텐이 인수했다.

관련 소식통은 "위메프의 모회사 원더홀딩스가 위메프 경영권을 큐텐에 넘기면서, 2016년에 NXC가 위메프에 1000억원을 출자하며 취득한 위메프 지분도 자연스레 큐텐에 넘어가게 됐다"며 "원더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는 위메프 지분 전량을 큐텐 지분과 맞바꿨고, NXC는 상대적으로 유동화가 수월한 채권과 맞바꾸게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원더홀딩스는 허민 네오플 창업자가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후 설립한 투자 및 부동산사업법인이다. 허민 원더홀딩스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해왔다. 자회사로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 게임사 원더피플과 에이스톰 등을 두고 있다.

넥슨그룹 지주사 NXC가 2016년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이 회사 지분 9%(당시 기준 상환전환우선주)를 취득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1조원을 출자했고, 티몬은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 NHN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던 때였다.

쿠팡이 손정의 회장과 손을 잡자 허민 의장과 교분이 돈독했던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위메프 조력에 나섰고, '탈 게임' 외연확장과 투자에 나섰던 NHN도 티몬과 손잡으며 해당 분야 투자를 모색했던 것이다.

NHN은 당초 4000만달러 규모 투자로 가닥을 잡았으나 실제로 투자한 금액은 절반 가량에 그쳤다. 2017년 1월 200억원을 투자해 티몬 주식 9712주(1.62%)를 취득했다.

넥슨그룹은 NXC의 손자회사 넥슨코리아가 2020년 위메프의 모회사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지분 11%를 취득했다. 원더홀딩스는 3500억원 중 2500억원을 위메프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코리아는 원더홀딩스와 합작법인 형태로 니트로스튜디오와 데브캣을 설립해 게임부문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1700억원, 영업손실 538억원, 티몬은 연결매출 1204억원과 영업손실 152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티몬이 지난해 9월, 먼저 백기를 들고 큐텐에 투항했고 위메프도 뒤를 이었다.

큐텐과 위메프·티몬 간의 주식교환 비율과 기업 가치 평가 규모, NXC가 보유한 위메프 지분과 교환된 큐텐 측 채권평가액 등은 특정되지 않았다.

NHN은 최초 취득한 티몬 주식 9712주 중 500주를 중도 처분하고 9212주를 보유해왔다. 보유 잔량 기준 취득가는 183억원이었으나, 지난해 연말 결산 기준 해당 지분 가치평가액은 37억원으로 감소해 있었다.

시장상황과 위메프·티몬의 경영지표를 감안하면 NXC와 NHN이 손을 털면서 취득한 큐텐 지분과 채권의 가치가 그리 후하게 측정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NHN의 경우 애초 투자액이 크지 않았던 탓에 큰 부담없이 지분을 정리할수 있었으나 넥슨그룹의 경우 넥슨코리아가 원더홀딩스에 투자한 금액이 적지 않았던 데다, 게임사업 제휴를 정리하는 더 큰 숙제가 남은 상황.

넥슨코리아가 원더홀딩스와 합작해 설립한 니트로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이후 선보인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흥행부진으로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 데브캣의 경우 '마비노기 모바일'의 성패를 확인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 두 법인 모두 설립 후 수익 창출 없이 넥슨이 제공한 대여금으로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원더홀딩스의 넥슨 투자 유치와 양사간 게임사업 협업 자체가 원더 측의 '무임 승차'에 가까웠던 점, 허민 의장에 우호적이었던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조력이 사라진 점을 감안하면 양자간 협업 구도는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를 맞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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