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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깜짝실적' 행진 속 엇갈린 희비…중소형사 실적 악화

중소형 증권사 영업이익 급감…부동산PF 부실·경기침체 영향
SG증권 발 주가폭락 사태 등 악재에 2분기 실적 회복도 불투명
김현정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뉴스1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보인 데에 반해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암운이 드리웠다. 중소형 증권사는 실적 불확실성이 비교적 큰 편인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함께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인한 증권업계에 대해 팽배해진 불신이 작용한 까닭이다.

지난 16일 공시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234억원)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억정도 줄어든 257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순이익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역시 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3억원)과 비교해 급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익 급감은 물론, 적자 전환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이 678억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급락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한양증권, 한화투자증권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22.8% 감소했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해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당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형사 대비 체력이 약한 중소형사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유동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실제로 지난해 중소형사 증권사에는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정규직 대상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다올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건 2013년 이후 9년만이었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해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해 66~62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여기에 다올투자증권은 핵심 자회사였던 다올인베스트먼트와 다올신용정보를 각각 2125억원, 130억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이로인해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됐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 불안이 높아지면서 자산 안전성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도 영업실적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전체 부동산 PF가 약 115조원에 달하는 데 중소형 증권사의 연체율이 10%까지 높아지는 등 부실 위험이 더 높아져서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중소형 증권사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바라봤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업권 부동산 PF 부실화 관련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사업성 악화로 브릿지론에서 본 PF로 전환이 어려워짐에 따라 추후 관련 충당금 적립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고, 신규 PF 딜 감소로 기초 체력이 저하된 점도 이익 악화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 교수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ipo 등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창구가 없다보니 실적은 앞으로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부동산 PF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뚜렷한 실적 반등을 이뤘다. 키움증권의 경우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실적이 급등하면서 3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도 순이익 2000억원대를 회복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일평균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이 늘었고, 시장금리 안정화에 따라 증권사의 상품운용관련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자본시장도 안정화되면서 기업금융(IB), 자산관리부문도 전년동기 대비 전체적으로 수익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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