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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호제강 2대주주 엠케이에셋 "자사주 전량 매수 의사 있다"

-2대 주주 엠케이에셋, 만호제강에 자기주식 매수의향서 전달
-이달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 20만주 처분…엠케이에셋 "결의취소사유 해당돼"
-만호제강, 소유부동산 공정가치 264억원…공시지가보다 36% 이상 낮아
-소유부동산 과소 계상에도 PBR 0.82배
민경빈 기자

만호제강 웹페이지 갈무리

철강 와이어 제조업체 만호제강의 2대 주주 엠케이에셋이 회사 측에 자기주식 매수의향서를 전달했다. 최근 경영진이 자사주 20만 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하며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엠케이에셋 측은 사측이 투자부동산 장부가를 공시지가보다 208억원 이상 낮게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케이에셋은 최근 만호제강에 자기주식 매수의향서를 담은 내용 증명을 송부했다. 매수의향서에는 만호제강이 이날 기준 25.47%에 달하는 자사주를 처분할 때 엠케이에셋에도 공정한 매수 기회를 부여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하며 의결권 부활…"자사주 취득 기회달라"
엠케이에셋이 자사주 매수의향서를 들고 나온 배경에는 만호제강 지배주주측의 우호지분 확보 움직임이 자리잡고 있다. 만호제강은 지난 달 11일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 20만 주(126억원)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근로자의 자산 증식 및 복리후생으로 설명했다.

엠케이에셋 관계자는 "2대 주주가 지분을 계속 사서 공시를 하는 상황에서 19.3%만으로 경영권을 보장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래서 최근 5년간 지분을 처분해 온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을 통해 우리사주조합은 9.83%의 지분을 확보했다. 애초 30%가 넘던 자사주 비율은 처분후 직접 취득과 신탁계약에 의한 취득을 합쳐 25.47%로 줄었다.

현재 만호제강의 대주주는 김상환 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지분율은 19.32%다. 엠케이에셋은 2대 주주로 지분 14.94%를 보유중이며 빠른 속도로 지분을 늘리고 있다. 대주주와 2대 주주간 지분 차이가 4%포인트대로 크지 않다. 의결권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25.47%의 자사주 향방에 따라 판세가 좌우되는 구도인데, 결국 대주주 측이 자사주 처분을 통해 의결권을 되살리면서 우호 지분을 늘린 상황인 셈이다.

엠케이에셋은 이번 자사주 처분을 통해 회사가 주주에게 제공하는 이익이 주주권 행사와 관련이 있고, 그 가액이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로 결의취소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자사주 처분 규모는 약 129억원 규모로, 시가총액 약 4.71%에 달한다.

엠케이에셋 관계자는 "합리적 사정으로 자기주식 소각이나 주식분할 또는 자산재평가를 실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주식을 처분해야 할 경우 처분 가능한 자기주식 전부를 당사가 취득할 의사가 있다"며 "당사에게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만호제강 자기주식을 취득할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만호제강이 가장 높은 가격에 자기주식을 처분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공시지가 414억원 땅 공정가치는 264억원? 엠케이에셋 "경영진의 고의적 자산 줄이기"
한편 엠케이에셋은 투자부동산 장부가액 과소 계상을 근거로 만호제강의 주가 부양 의지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만호제강의 투자부동산 등 회계상 자기자본이 실제 가치에 비해 낮게 반영돼있으며, 시가총액은 그보다도 낮게 형성된 채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만호제강은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투자부동산(토지) 가치를 장부가액 약 206억원, 공정가치는 264억원 수준으로 반영했다. 엠케이에셋은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가 414억원이 넘는다며, 경영진들이 재무제표 상에 기업 자산을 비상식적으로 낮게 허위 기재했다고 주장한다. 공정가치가 세금을 내는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는 넘어야한다는 것이다.

현재 만호제강의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2로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자산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즉, 경영진이 고의적으로 기업 자산을 낮게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그보다도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게 엠케이에셋 측의 주장이다.

엠케이에셋은 이와 관련해 매수의향서에서 "기업의 실질가치를 회계장부에 적절하게 반영되도록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거나 최소한 회사가 납부하는 재산세의 기준인 공시지가를 회계장부에 반영하는 조치를 취해 달라는 부탁을 반복했던 소수주주들로서는 천인공노할 만한 놀라운 사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만호제강 측은 엠케이에셋의 매수의향서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민경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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