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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캐시카우 '폐배터리'시장…업계 진출 러시

시장 규모 2040년 약 263조원 달할 것으로 전망
非배터리 업체도 미래 먹거리 선점 위해 진출 활발

박수연 기자 입력 2023-08-09 13:14:50
LG에너지솔루션-중국 화유코발트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 계약 체결식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한동훈 LG에너지솔루션 양극재 구매담당 상무, 빠오웨이 화유 리사이클CEO./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시장 성장성이 무궁무진해 향후 중장기적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배터리업체뿐 아니라 비(非)배터리 업체들까지 시장에 활발하게 뛰어드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절강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JV(합작법인) 계약식을 갖고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세웠다. 중국 내 최초의 중국 합작 배터리 리사이클 JV다.

신규 합작법인은 중국 난징 등에 공장을 세우고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인 스크랩(Scrap)과 폐배터리 등에서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해 재활용 메탈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2019년 충남 천안과 울산 공장에 배터리 핵심 원자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2025년까지 전 세계 생산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5월 연구소 내 '리사이클 연구 랩'을 신설해 친환경 소재 회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과 손잡고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했다.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니켈·코발트·망간 회수기술을 결합한 국내 합작법인을 내년 중 설립하고 2025년 상업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2021년 5월 화유코발트와 리사이클링 전문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지난달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포스코HY클린메탈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했다. 재활용 공장은 연간 블랙파우더 1만2000t을 처리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니켈 2500t, 코발트 800t, 탄산리튬 2500t 등을 회수할 수 있다.

이차전지가 아닌 에너지, 반도체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배터리 재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설립하고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향후 상용 생산시설 구축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3000톤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리튬을 회수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월 2차전지 리사이클링 스타트업인 알디솔루션과 약 45억원 규모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알디솔루션은 이르면 연내 양산 체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LB세미콘도 120억원을 투자해 블랙파우더 생산 업체 LB리텍(옛 진성리텍)을 인수했다. LB리텍은 배터리 제조업체가 밀집된 충북 오창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 최대 규모는 5000톤에 달한다.

향후 폐전기차가 증가와 함께 사용후 배터리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폐배터리 시장 성장성도 가팔라질 예정이다. 특히 경제성과 친환경을 다 잡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업계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연평균 17% 성장해 올해 108억달러에서 2030년 424억달러, 2040년 2089억달러(약 263조원)로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순환경제(CE) 9 프로젝트'을 통해 포항에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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