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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뷰] 이제는 말할 수 있다…'너시곳' 한기찬·장의수, 반전 첫인상

 
장주연 기자



작품 속 캐릭터와 100% 일치하는 싱크로율이다. 한국 BL(Boys Love) 드라마의 시초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의 두 주역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배우 한기찬과 장의수는 최근 머니투데이방송 MTN과 만나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연출 황다슬/제작 ㈜더블유스토리·㈜에너제딕컴퍼니) 촬영 에피소드, 첫 만남 등 작품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위태롭기만 한 열여덟, 청춘의 한가운데 선 소년 한태주(한기찬)와 강국(장의수)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2020년 총 8부작 분량의 웹 드라마로 공개된 후 영화로도 개봉했다. 최근에는 BL 장르 최초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VPB(베니스 프로덕션 브릿지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받았으며, 앞선 6일 CGV 단독 재개봉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나고 있다.

한기찬은 이날 인터뷰에서 "사실 이 작품은 제 데뷔작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그런데 데뷔 작품이 베니스영화제란 큰 영화제에 초청받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하며 "일단 (황다슬)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거기에 (장의수) 선배님과 제 케미스트리가 잘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한기찬의 말처럼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흥미로운 서사와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로 최초 공개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장의수는 "사실 시작부터 저에게는 말도 안되는 관심이었다. 잊을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도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인사했다.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스틸 / 사진 제공=㈜더블유스토리

한기찬 역시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댓글 같은 걸 보면 시즌2를 요청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 다들 많이 기다리시니까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로를 향한 반전(?) 가득한 첫인상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장의수는 "사실 저도 한태주 역할로 오디션을 봤는데 우연히 강국이 된 거다. 그러고 나중에 대본 리딩 때 기찬이를 봤는데 보는 순간 '아, 난 절대 한태주가 될 수 없구나. 강국을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아우라가 남달랐다"며 한기찬을 치켜세웠다.

이에 한태주는 "전 의상 피팅 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 선배님이 장발이었다. 운동도 많이 하고 몸도 좋았다. 되게 범상치 않은 느낌이었다. 처음엔 살짝 무섭다는 느낌도 들었다. 근데 대본 리딩 때 머리를 짧게 자르고 오셨더라. 그 모습을 보니 또 되게 귀여웠다"고 화답했다.

앞서 언급했듯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국내 최초 BL 드라마로도 주목을 받았다. 지금이야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주류 장르가 됐지만, 이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BL 장르는 음지 문화로 치부됐다.

이와 관련, 장의수는 "장르에 대한 부담감은 딱히 없었다. 그냥 잘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리고 매 작품 하는 생각이지만 장의수가 아닌 캐릭터, 강국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한태주 역시 "장르적 특성보다는 그냥 제 첫 작품이라 떨렸던 게 컸다. 저 또한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작품을 벗어나 배우, 연기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한태주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으로 인지도를 쌓았고, 장의수는 모델로 런웨이에 선 이력이 있다. 두 사람은 업(業)을 전향한 것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100%"라고 입을 모았다.

장의수는 "모델이란 직업을 했을 때도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비슷한 예체능 계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자로 데뷔한 게 된 거 같다. 물론 쉽진 않았다. 그래도 나이가 먹고 경험이 쌓이면서 (연기가) 조금씩 수월해지는 부분이 있다. 할수록 욕심이 계속 생긴다"며 연기에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나도 모델 활동을 했다"고 털어놓은 한태주는 "당시 제가 18살이었다. 그때도 전 배우가 하고 싶었다. 근데 연기적으로 준비가 안됐으니까 비슷한 현장인 모델 일을 먼저 하게 됐다. 그러다 좋은 기회로 '프로듀스 X 101'에도 나가게 된 것"이라며 "배우를 항상 꿈꿔왔기 때문에 어쩌면 전 원래대로 돌아온 셈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묻는 말에 한기찬은 "사실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의 한태주 역할이 제 본연의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다"며 "다시 이렇게 자유롭고 저의 온전한 캐릭터를 또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장의수는 "기회가 왔을 때 그 캐릭터를 소화하는 게 배우로서 큰 몫인 거 같다"며 "물론 편한 것만 하면 좋겠지만, 배우란 직업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일단 부딪혀 보고 한번 혼나도 보고 밑바닥도 찍어보고 그렇게 또다시 올라가서 정상까지 가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기찬, 장의수가 3년 만에 공개하는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놓칠 수 없는 두 사람의 현실 티키타카는 유튜브 채널 MTN STAR '머터뷰' 한기찬, 장의수 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장주연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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