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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변동 단가 예측도…공급망 불안에 떠오르는 이 기업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공급망 관리시스템' 강세
AI로 불확실성 대응·예측…발주 자동화, 업무효율↑
엠로 "올해 해외진출 속도" 매출 20% 성장 목표
이수영 기자

이석규 엠로 P2P솔루션그룹장이 지난 17일 기업용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스마트스위트(SMARTsuite)'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엠로

기업용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엠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급망 관리 솔루션으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다.

미중 무역 분쟁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공급망 관리 수요가 상당한 만큼, 올해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18일 미국 구매관리자협회가 전 세계 구매 담당자 3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구매담당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가 구매에 있어 '비용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들은 복잡해진 공급망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회복력'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공급망 불안정에 미치는 여러 요인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의 고민거리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건 공급망 리스크다. 글로벌 이슈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원가 부담에 채산성이 크게 악화하기 때문.

특히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한 제조업은 신제품 개발 단계부터 원가를 관리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다 보니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공급망 리스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려는 기업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엠로가 선보인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스마트스위트(SMARTsuite)'도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탄생했다. 스마트스위트는 구매 요청부터 계약·발주·납품 관리, 입고 정산 등 전 구매 과정을 지원해 기업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시스템이다.

지난 2003년 첫 출시한 1.0버전 이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현재는 10.0버전까지 확장했다. 최신 버전은 구매 과정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해 최적화된 의사결정을 돕는다.

스마트스위트를 활용하면 품목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류해 관리할 수 있고, 견적가를 분석하거나 변동 단가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계약 유형이나 협력사 수, 물량 배분 여부 등을 고려해 구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간소화할 수도 있다.

기업용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스마트스위트(SMARTsuite)' 10.0버전 로그인 화면 /자료=엠로

이석규 엠로 P2P솔루션그룹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AI를 활용해 구매 업무 정확도를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자동화에 초점을 맞춰 반복 업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매 프로세스를 개선했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설계하거나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협력 업체를 선정할 때, 샘플 구매를 요청할 때도 스마트스위트를 활용할 수 있다.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기 때문에 공급망 내 투명성이 증대되는 효과도 있다.

이 그룹장은 "동일한 단가로 일정 기간 반복 구매하는 품목의 경우 자동 발주를 생성한다. 단기 계약 건도 AI가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구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자 했다"며 "과거 데이터나 시장 가격 등을 AI가 추정해서 협력사가 책정한 견적가의 적정성을 분석한다. 업체 선정을 하는 데 있어 가격적인 측면을 비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엠로에 따르면, 스마트스위트를 활용한 기업은 업무 시간 30% 단축 효과를 보였으며, 협력사를 선정하고 계약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0% 감축, 원가 절감은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기업 540여곳이 엠로의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기아, 에쓰오일, 현대엔지니어링, 아모레퍼시픽, 하이브, 한국전력공사, 포스코DX 등이 있다.

엠로는 올해 스마트스위트의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는 만큼, 공급망 관리 시스템에 대한 해외기업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시장을 1차 타깃으로 하고, 유럽 시장으로 확장에 나선다.

실적 개선도 기대를 모은다. 엠로의 지난해 매출은 약 632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올해 국내 매출에서만 20% 성장을 꾀하고 있다.

최희성 엠로 IR/PR그룹 팀장은 "SW 산업이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만 해도 국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10% 성장으로 잡았으나, 올해는 2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까지는 이러한 성장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여기에 하반기와 내년 초에 발생할 해외 사업 매출 실적까지 더하면 목표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엠로는 지난해 삼성SDS에 인수된 코스닥 상장사다. 삼성SDS는 지난해 3월 엠로 지분 33.4%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수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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