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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석 우리운용 ETF운용실장 "정교한 지수 만들어 상품 차별화"

우리운용, ETF 시장 후발주자…운용자산 3300억원 넘어서
정교한 지수 설계로 차별화된 상품 공급 목표
ETF 브랜드도 'WON'으로 변경…그룹 시너지 기대
은주성 기자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인텍스 운용실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우리자산운용 본사에서 머니투데이방송(MTN)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우리자산운용


"세밀하고 고도화된 지수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투자자들에 제공하려 합니다. 당장 큰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별화된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 예상합니다."

최홍석 우리자산운용 ETF·인덱스 운용실장은 4일 머니투데이방송(MTN)과 인터뷰에서 "우리자산운용은 고도화된 지수방법론을 설계할 수 있는 인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령 우리자산운용의 '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 ETF는 여러 기준을 적용해 기초 유니버스를 선정한다. 이후 밸류 지표·퀄리티 지표·AI(인공지능) 지표를 바탕으로 각각 스코어를 계산한 뒤 상위 10개 종목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최상위 3개 종목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정교하게 지수를 설계하고 좋은 종목을 골라 투자할 수 있는 ETF를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최 실장은 신한은행 신탁본부와 PWM센터 등을 거쳐 2023년 우리자산운용에 합류했으며, ETF 사업을 담당하는 ETF·인덱스 운용실을 이끌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2022년 첫 상품을 출시한 ETF 시장의 후발주자다. 이후 국고채, 미국 S&P500 등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존재감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ETF 순자산총액도 2022년 말 422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말 2139억원, 2024년 8월 말 3317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ETF 브랜드를 기존 'WOORI'에서 'WON'으로 변경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WON은 우리금융그룹의 통합 디지털 브랜드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최 실장은 "사업의 확장성 차원에서 'WON'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혁신적인 ETF를 통해 더 나은 ETF 솔루션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ETF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데 집중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변경 이후 첫 상품으로 'WON 미국빌리어네어' ETF를 신규 상장시켰다. 이 상품은 미국 억만장자들의 투자전략을 따르는 상품으로, 블룸버그의 '블룸버그 미국 빌리어네어 인베스트먼트 셀렉트 프라이스 리턴 인덱스(Bloomberg US Billionaires Investment Select Price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우리자산운용은 블룸버그와 협업해 해당 지수를 개발했다. 블룸버그는 억만장자들의 재산을 평가하고 순위를 산정하는 '블룸버그 빌리어네어 인덱스(Bloomberg Billionaires Index)'를 매일 발표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자산가들의 투자패턴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여기에 억만장자들의 자산 신뢰성과 투명성을 검증하는 스코어링 모델을 통해 50종목을 선별하고 조정시가총액가중 방식으로 투자하게 된다.

최 실장은 "블룸버그의 부자 순위 산정 지수를 투자 상품화한 것은 글로벌 최초"라며 "블룸버그의 부자 순위 지수를 활용하면 억만장자들과 동일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기존 지수 전략화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섹터로는 리츠와 우주항공·방산을 꼽았다.

최 실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둔 데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까지 고려하면 리츠 섹터에 매력적인 투자 환경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보완해줄 수 있는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관점에서 미국 우주항공·방산 섹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우주항공·방산 기업들은 성장하는 기술의 집약체이자 넓은 경제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 년간 지속되는 메가트렌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TF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운용사간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 실장은 "올해 핵심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구축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요와 트렌드에 맞는 ETF 상품도 선보일 것"이라며 "차별화된 ETF 상품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ETF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주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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