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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사 아닌 경사에도 보험 축하금?

임신·출산, 해외 여행, 골프 홀인원 등 때 축하금 지원
"보험 소비에 긍정적 경험 제공"
박세아 기자

사진=삼성화재

흔히 보험은 사고나 질병, 죽음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한다. 최근 들어선 이런 흉사뿐만 아니라 가입자의 경사에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2일 임산부 아기보험 우리은행플랜을 선보였다. 임산부 아기보험을 우리플랜으로 가입할 때 우리은행 계좌로 보험료를 결제하면 임신축하금 형태로 보험료를 최대 3만원까지 돌려준다. 출산할 때 출생아 명의로 계좌를 만들면 출생 축하금 5만원도 지급한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저출생 위기 속 의료개혁특위 논의를 거쳐 임신·출산 보장을 강화한 가이드라인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보장 특약, 질병 보장 등 다양한 형태의 임신·출산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는 임신은 예측할 수 없는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보험 보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이런 통념도 달라질 전망이다.

일상의 즐거운 일 가운데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해외여행자보험 중에는 가입 후 무사고로 귀국하면 환급금 형태로 일정액을 돌려주는 상품이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일부 손보사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에 가입 후 무사고로 입국하면 보험료를 10% 돌려받을 수 있다. 무탈하게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을 축하한다는 의미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는 “리스크는 부정적 위험이나 사고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쁜 일에 보험금을 주는 등 보험 개념이 기존과 달라지면서 앞으로 시대 흐름과 시장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이 나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무사고 환급금 지급을 두고 우연한 사건으로 발생한 손해를 보장하는 손해보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 금융당국이 가능 여부를 검토한 결과, 일정 금액에 한해 무사고 환급금을 제공하는 보험 상품을 허용하기로 결론 내렸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실장은 "소비자가 보험료를 내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보험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지 않아도 보험 가입 자체만으로 혜택을 느끼게 해 보험 소비에 따른 긍정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0.008% 확률의 행운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홀인원' 보험도 빼놓을 수 없다. 홀인원 보험은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한 가입자에게 대개 200만원 한도로 지원하는 상품이다. 홀인원을 한 골퍼가 동반자들과 다시 골프를 치거나 식사를 하는 등의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최근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홀인원 보험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9개 손해보험사(메리츠화재·롯데손보·흥국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하나손보·NH농협손보)의 홀인원 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해 5만6704건에서 올해(4월 기준) 2만44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들은 1만원 내외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소액단기보험상품으로 홀인원 상품을 판매 중이다. 골프장 안전사고 등을 대비한 골프보험 내 특약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홀인원 보험에 대신 가입해줄 수도 있다.


박세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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