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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코스피, 엔비디아 충격파에 휘청…HBM 신경전은 '팽팽'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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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엔비디아 주가가 간밤 10% 가까이 하락한 충격이 국내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대장주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동안 8%나 급락했는데요.

엔비디아 충격파가 일때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출렁이면서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어느때보다 팽배합니다.

엔비디아의 미래, 또 HBM 공급에 미칠 영향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이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간밤 뉴욕증시에서 AI 반도체 대표종목인 엔비디아 주가가 . 9% 이상 하락했죠. 나스닥지수의 3.3% 하락을 주도했는데, 왜 이렇게 급락한 건가요?

기자>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9.53% 하락한 108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우리 돈으로 하루 새 374조원이 증발한 겁니다.

이번 주가 급락은 크게 세 가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우선 미국의 8월 제조업지수(PMI)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국 경기침체를 놓고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다음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한 소환장을 발송한 것도 악재였습니다.

AI 반도체 시장 80% 이상을 점유하는 엔비디아가 그간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70%대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해온 만큼 독점이슈는 지속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엔화 강세. 대장주 엔비디아가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의 타깃이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우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도 쇼크였죠?

기자> 개장과 동시에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장중 6만원대로 떨어진 건 약 10개월 만인데, 장 마감 7만원으로 겨우 턱걸이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는 희소식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미 증시 쇼크에 묻혔습니다.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8.02% 하락한 15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HBM 본딩 장비를 납품하는 한미반도체도 7% 하락하는 등 반도체 소부장 역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탓에 코스피지수는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으로 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전까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멜리사 브라운 / 심코프 투자결정 전무이사 :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드리워져 있고, 상황이 과열되기 시작하면 더 많은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올초까지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주 열기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는데,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엔비디아의 차기작 출시엔 문제가 없는 건가요?

기자>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생산은 4분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블랙웰 생산 수율 개선을 위해 공정에 쓰이는 유리기판 마스크를 변경했다고 밝히면서 우회적으로 생산 이슈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알파벳과 아마존 등 기존 빅테크 고객사들이 주문량을 늘리기로 했고, 양산 예정 시점도 기존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AI 산업 수익화 의구심과 엔비디아 차세대 제품 생산차질 리스크로 악화했던 투심을 일부 달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차세대 블랙웰 GPU는 AI 모델을 실행하는 데 최대 4배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월가에선 고성능 블랙웰 출시 효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걸로 보고, 이에 힘입어 엔비디아 시총이 현 3배 수준인 10조 달러를 돌파할 거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다만 블랙웰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 1분기여서 4분기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습니다.


앵커> 엔비디아 AI 가속기 수요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을 공급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잖아요. 메모리 호황 사이클도 지속된다고 보는거죠?


기자> 수치만 보면 HBM 시장 성장세는 가파릅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에서 올해 HBM 수요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고, 내년에도 이 같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글로벌 HBM 시장이 2023년 11억달러(약 1조4700억원)에서 2027년 51억7000만달러(6조9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HBM 공급은 아직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고요.

특히 HBM 세대가 발전하면서 훈련, 추론 AI 서버에 탑재되는 평균 채택 숫자는 더 늘어날 걸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과 하이닉스는 HBM 공급 확대는 물론,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신경전도 팽팽한데요.

앞서 언급했듯 삼성전자가 우여곡절 끝에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거쳐,이제 막 HBM3E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6개월 가량 빠른 지난 3월 공급에 나섰던 SK하이닉스는 오늘(4일) "고객 테스트를 단 한 번의 문제도 없이 통과했다"며 한수 위라는 듯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앵커> 마침 오늘 대만에서 삼성과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들이 HBM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지 않습니까?

기자> 삼성전자에선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SK하이닉스는 김주선 AI인프라 담당 사장이 직접 HBM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6세대 HBM4 비전을 제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요.

특히 삼성은 맞춤형 제품으로 세대교체가 될 차세대 HBM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입니다.

최근 HBM4 개발팀을 신설하기도 하고, 첨단패키징 사업팀 인력을 재배치해 HBM4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에 나섰습니다.

또 HBM4 양산을 위해 4나노 공정을 도입하고, 천안 공장에서 HBM4 새 라인을 준비해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1위 수성이 목표인 SK하이닉스는 내년 하반기 HBM4 12단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했는데요.

독자 개발한 MR-MUF 기술로 에너지 효율과 열 방출 측면에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HBM의 기술 진보가 빠르고 사용 영역도 확대되는 흐름은 분명해보이는데, 문제는 단기간 급등한 주가의 변동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침체 전망이야 하루 지나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 이런 과정에서 '연초 대비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엔비디아가 제물이 될 수 있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봐야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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