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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총소득 1년 만에 뒷걸음…내수부진·교역악화 영향

5일 한국은행 2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
2분기 실질 GNI 1.4%↓…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 감소
임태성 기자

부산광역시 남구 신선대부두/사진=뉴시스

2분기 우리나라 국민총소득(GNI)이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깜짝 성장을 기록한 1분기와 달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감소로 전환한 데다, 교역조건도 악화하면서 실질무역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실질 GNI는 전 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9%) 이후 1년 만의 감소 전환이다.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한 것으로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낸다.

실질 GDP 성장률이 6분기 만에 뒷걸음친 데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확대(-11조3000억원 → -16조6000억원)된 가운데 실질 국외순수취요소득도 전 분기 5조9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줄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2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성장했다. 이는 지난 7월25일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다. 다만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0.9%포인트·p), 수출(0.3%p), 수입(0.4%p) 등이 상향 수정되고 건설투자(-0.7%p), 정부소비(-0.1%p) 등이 하향 수정됐다. 경제활동별로 농림어업과 제조업이 전기 대비 각각 4.4%, 0.8% 늘었지만, 건설업이 6.0% 줄었다. 서비스업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소비(의류·승용차 등)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3%) 이후 1년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1.7%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가 줄면서 1.2%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하면서 여섯 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입은 에너지류와 석유제품 등의 영향에 1.6% 늘며 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부문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정부소비만 나홀로 양수(+)를 보였다. 정부소비의 성장기여도는 0.1%포인트(p)로 전 분기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민간소비는 0.3%p에서 -0.1%p로 하락 전환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0.3%p, -0.1%p 내려왔다. 순수출도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에 0.8%p에서 -0.1%p로 하락했다.

2분기 총저축률은 35.2%로 전기 대비 0.1%p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9%)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7%)을 웃돈 데 기인한다. 국내총투자율(30.7%)은 총자본형성 증가율(4.3%)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9%)을 웃돌면서 1.0%p 상승했다. 반면 국외투자율은 4.5%로 1.1%p 하락했다.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1년새 4.8% 상승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2.3% 성장했으며, 수출과 수입 디플레이터는 각각 7.3%, 2.0% 올랐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임태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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