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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투자 '빨간 불'...목표치 90%도 못 채울 듯

상반기 10대 제조업 투자 48.4조

연간 계획 110조...실 투자는 98조에 그칠 듯

고금리·고환율에 생산 부진까지 '리스크'
최상현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특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국내 주요 제조업의 투자 계획 이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고금리·고환율과 중급발 공급과잉 등으로 연초 수립했던 투자 목표치의 90%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안덕근 장관이 주최한 ‘제4차 산업투자전략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10대 제조업 국내 설비투자 규모가 4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 정부가 기업들로부터 취합한 투자 계획은 110조원으로 상반기 동안 목표치의 44% 밖에 채우지 못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하반기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금리가 더 이어질 경우 기업 투자 여력이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제조업 투자가 KDI 전망대로 늘어난다고 해도, 연간 약 98조3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목표치인 110조원의 89.4% 수준이다.

고금리·고환율로 투자 비용이 높아진데다, 생산도 위축되며 이같은 투자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금리 인하 시기에 투자를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투자세액공제와 재정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정부가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안덕근 장관은 “투자세액공제 연장 및 확대 등 올해 발표했던 투자 지원 정책들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업종별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현장 애로를 해결하면서 기업 투자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최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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