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꽉 찬 韓 조선사…8월 中 조선사 수주 90% 차지
"슬롯 차 있어서 중국에 비해 빠른 납기 어려워"유주엽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의 LPG선 / 사진=HD한국조선해양 |
최근 조선업 호황에 국내 업체의 수주잔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규 발주를 소화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 조선사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수주잔량은 3902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세계 수주잔량(5217만CGT)의 27%를 차지한다. 지난해 8월 3936만CGT에 비하면 수주잔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CGT는 선박 발주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선박마다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발주량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척' 대신 CGT를 사용한다.
지난 2020년 8월 한국의 수수잔량은 1952만CGT다. 이후 ▲2021년 8월 2880만CGT ▲2022년 8월 3649만CGT ▲2023년 8월 3936만CGT로 늘어났다.
현재 국내 조선 3사는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의 조선업 부문 평균 가동률은 ▲HD현대중공업 93.9% ▲HD현대삼호 118.2% ▲HD현대미포 101.4% ▲HD현대베트남조선 95.2%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의 조선 부문 가동률은 112%, 한화오션의 가동률은 100.7%를 기록했다.
늘어나는 수주로 선박 납기가 길어지는 만큼 신규 당분간 수주가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8월 전세계 선박 수주량 387만CGT에서 한국의 수주량이 8만CGT(2%)에 불과한 것도 이러한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조선사의 납기가 길어지며 상대적으로 중국 조선사의 수주량은 늘어나고 있다. 8월 중국의 수주량은 347만CGT로 전체 수주의 90%를 차지했다.
중국 조선사의 수주잔량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이다. 최근 5년 간 중국의 수주잔량은 ▲2020년 8월 3114만CGT ▲2021년 8월 2124만 CGT ▲2022년 8월 2480만 CGT ▲2023년 2618만 CGT ▲2024년 3067만CGT로 증가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기술력과 품질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어서 고부가가치선에 대한 주문이 먼저 들어오고 있다"며 "다만 최근 슬롯이 차있어 중국에 비해 빠른 납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유주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