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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코노미] '3전3패' 의기소침 CJ ENM, '베테랑2'로 판 뒤집힌다?

박정훈 기자

사진 제공= CJ ENM

2024년 상반기 CJ ENM(035760) 영화사업부문은 팬데믹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주요 작품들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누적된 적자가 회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에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CJ ENM이 영화사업부문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며 협상 대상자로 CJ의 멀티플렉스 운영 계열사 CJ CGV가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비장의 카드로 CJ ENM은 천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의 액션 활극 '베테랑'(2015)의 후속편 '베테랑2'를 꺼내 들었다. CJ ENM 영화사업부문의 사활이 걸린 영화 '베테랑2'의 흥행 여부에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전 3패

'베테랑2' 개봉 전까지 CJ ENM은 '외계+인' 2부, '도그데이즈',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까지 총 3편의 주요 작품을 선보였다. 안타깝게도 손익분기점 관객 수를 달성한 작품은 없었다.

특히 '외계+인' 시리즈의 흥행 실패는 CJ ENM에게 가장 뼈아팠다. 1부와 2부를 합쳐 7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인 영화의 성과가 기대를 한참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어서 선보인 윤여정, 유해진, 정성화 등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운 '도그데이즈', 블록버스터급 재난 스릴러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도 손익분기점에 이르지 못했다.

이와 같은 작품들의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CJ ENM 내부에서는 영화사업의 존속에 대해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으며 이는 실적 보고서에서도 일부분 드러났다. 지난달 8일 발표된 2024년 2분기의 공식 IR 보고서에 따르면 CJ ENM 영화·드라마 사업부문은 매출 2876억원(전년 대비 25.3% 증가), 영업손실 18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에 대한 코멘트에서 CJ ENM은 올해 공개된 주요 영화의 흥행 성적과 관련한 언급이나 설명을 피했다.

사진 제공=CJ ENM

베테랑2로 전세 역전 노린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통쾌한 권선징악이 선사하는 카타르시스로 134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은 2015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9년 후인 2024년 관객들을 다시 찾아온 '베테랑2'에 대한 무게감은 남다르다.

CJ ENM 영화사업부문의 마주한 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반드시 흥행에 성공해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업계에서는 "만약 '베테랑2'마저 흥행에 실패하면 CJ ENM은 영화사업을 정말로 접어야 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행인 것은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큰 기대감이 개봉 전부터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베테랑2'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33%(8만5300명)의 사전 예매율을 기록하며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등 경쟁작들을 제치고 전체 1위에 올랐다. 개봉이 가까워지면서 전개된 마케팅에 예비 관객들이 반응하면서 예매량은 가파르게 늘어났다. 개봉을 일주일 남겨둔 5일 오전 11시 기준 작품의 사전 예매량은 12만7695장(예매율 36.5%)을 기록하고 있다.

전편의 흥행을 이끈 개성 넘치는 출연진들의 재등장이 예고돼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배우 황정민은 전편에서 안하무인 재벌 3세 빌런 조태오(유아인)를 통쾌하게 응징한 강력범죄수사대의 열혈 형사 서도철로 다시 돌아온다.

이 외에 수사대의 매력 만점 홍일점 봉 형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장윤주, 육체파 왕 형사 역의 오대환, 막내 윤 형사 역의 김시후 등 '팀 베테랑'과 더불어 조태오의 심복 전 소장 역의 정만식, 특종 사냥꾼 박 기자 역의 신승환 등 빌런들도 전편과 같은 배역으로 '베테랑2'에 출연한다. 서도철과 함께 잔혹한 연쇄살인범을 추격하는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보여줄 새 캐릭터 박선우 형사 역으로는 '제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 정해인이 합류했다.

전편은 90억원의 순제작비로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130억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베테랑2'가 전편에 준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다면 CJ ENM 영화사업부문은 올 한 해 동안 지속된 흥행 부진을 한 번에 만회해 침체된 현재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CJ ENM 관계자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전편보다 액션은 강렬해졌고, 류승완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선사하는 재미도 배가됐다"면서 "'베테랑2'의 흥행을 통해 회사는 '영화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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