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츠, 정부 정책·금리 인하 수혜 기대…150조원 시장 성장할 것"
리츠협회 '상장리츠 투자설명회' 개최은주성 기자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상장리츠 투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리츠협회 |
글로벌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리츠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국내 리츠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열린 '상장리츠 투자설명회'에서 "정부가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고, 미국 금리 인하도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리츠시장 규모가 1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 금리가 인하되면 150조원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은 "정부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신 프로젝트 리츠를 고려하는 등 리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며 "리츠가 모든 구조물을 자산으로 담을 수 있게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금제도 등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정 회장은 "리츠가 대중화되려면 많은 국민들이 리츠 주식에 투자하도록 하고 배당 이익에 대한 세금 혜택도 제공해야 한다"며 "현재 분리과세가 이뤄지긴 하지만 혜택이 적고 절차도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국내 리츠주식을 매수하고 3년 이상 보유하면 투자금액 최대 5000만원까지 배당금에 대해 9.9%의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투자자는 금융소득종합세도 피할 수 있다. 다만 증권사에 직접 신청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 회장은 "세제 혜택을 위한 투자금액 한도와 보유기간 등의 요건을 완화하면서 리츠 투자가 대중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의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일반 기업의 유상증자와 달리 리츠 유상증자는 우량 자산 투자를 위한 것"이라며 "리츠는 수익을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일반 기업의 유상증자 사례처럼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롯데리츠, 삼성FN리츠가 참석해 운용 현황과 계획 등을 발표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3개의 글로벌 개방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데, 투자 자산이 다양한 데다 오피스 비중이 낮기 때문에 해외 부동산에 대한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NAV) 대비 30% 이상 낮은 수준인 만큼 금리가 인하되면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리츠는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존에 롯데리츠는 백화점과 아울렛, 마트 등 리테일 자산을 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오피스와 호텔 자산에 신규 투자하면서 투자 섹터를 확대했다. 향후에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더불어 스폰서 리츠로서 롯데그룹사와 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FN리츠는 삼성화재 판교 사옥 매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후에도 삼성그룹 오피스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국내 대표 리츠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은주성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