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92% 뚝…'송객수수료' 만지작
임지희 기자
[앵커멘트]
면세점은 관광객을 데려온 대가로 여행사에 매출 일부를 수수료로 떼어줍니다.
그렇게 나간 돈이 불과 1년 사이 90% 넘게 급감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임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면세점 매출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서 이들을 데려온 여행사에 돈을 주는 게 관행이 됐습니다.
일명 송객수수료로 한 때 매출의 50%까지 치솟았습니다.
[면세점 관계자 : "(다이궁 비중이) 한 60~70% 정도 될 것 같아요. 단체 관광객이 원래는 많이 와서 쇼핑을 하다가 못 와서 이제 그 행태가 생긴 거거든요."]
코로나로 여행객이 줄면서 면세업계는 좀처럼 살아나질 않았습니다.
다이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송객수수료를 앞다퉈 올렸습니다.
2016년 1조원이 안됐던 게 2021년 4조원으로 불었고 이듬해 7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매출이 늘어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경쟁이 과열되자 지난해 관세청은 수수료를 30%대로 낮출 것을 업계에 요구했습니다.
신규 특허를 심사할 때 이런 노력을 반영하겠다는 겁니다.
여기에 부진한 실적까지 맞물려 지난해 수수료는 92% 급감했습니다.
문제는 올해입니다.
업황 회복이 더딘 면세점들은 다시 보따리상 유치에 열을 올려야 할 처지입니다.
수수료 인상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업체마다 입장이 달라 눈치 보는 분위기입니다.
정부도 선뜻 나설 수는 없습니다.
[관세청 관계자 : "상한선을 두려면 법적 근거가 필요한데 현재 법으로 정해져 있는 바가 없는 상황이고요. 2월부터 다이궁뿐만 아니라 면세품에 대한 대량구매를 일부 제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국회에서 수수료를 30%로 제한하는 개정안이 폐기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우려 섞인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임지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