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투자협회 출범 ‘눈앞’… 건설협회, 불편한 기색
지난 5일 창립총회 개최, 다음달 등기 완료 목표… 대정부 소통 강화할 것최남영 기자
민간투자 협의체인 SOC포럼은 민자시장 위상 강화 목적에서 민간투자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OC포럼 회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퇴계로 메트로타워에서 민간투자협회 창립총회 개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OC포럼 |
민간투자업계의 숙원사업인 한국민간투자협회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업계는 다음달 중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짓고, 출범을 공식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간 민간투자업계와 정부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해왔던 대한건설협회가 출범을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건설사·금융사·법무법인·회계법인 등이 조직한 민간투자 협의체 SOC포럼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퇴계로 메트로타워에서 민간투자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SOC포럼은 위상 강화 방안으로 사단법인화를 추진해왔는데, 민간투자협회 출범이 그 결정체라는 설명이다. 민간투자협회는 업계가 자발적으로 설립한 대정부 민자시장 활성화 창구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진단이다.
민간투자협회는 회장을 중심으로 10개 분과로 이뤄진다. 각 분과장은 협회 부회장을 겸임한다. 해당 분과는 ▲금융 ▲토목 ▲건축 ▲환경 ▲설계 ▲운영 ▲회계 ▲법률 ▲제도 ▲대관이다.
분과장은 ▲금융-이치선(IBK기업은행) ▲토목-윤광수(포스코이앤씨) ▲건축-곽미정(에스엠) ▲환경-류태열(코오롱글로벌) ▲설계-김상민(삼보기술단) ▲운영-유명곤(이도) ▲회계-이찬호(한울회계법인) ▲법률-김태건(법무법인율촌) ▲제도-김도일(삼보기술단) ▲대관-정민웅(KC인프라)다.
협회장은 이진용 SOC포럼 회장(GS건설 팀장)이 임시로 맡는다. 총무는 류정훈 태영건설 부장이, 감사는 이화영 이지회계법인 상무가 담당한다.
이진용 회장은 “올해는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자본유치 촉진법’(현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이하 민투법) 제정 30주년을 뜻 깊은 해이자 민간투자사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민투법 관할 부서인 기획재정부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민간투자협회 출범에 속도를 내 민자 위상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민·관·학 파트너십 증대와 회원사 권익 강화 등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분과를 추가로 설립해 민자시장 곳곳을 살펴볼 수 있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C포럼은 이달 중 기재부에 협회 설립허가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중으로 등기를 완료할 계획이다. 첫 공식 행보로 오는 11월 민간투자제도 도입 30주년 기념행사를 기재부와 공동으로 개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진용 SOC포럼 회장이 민간투자협회 창립총회에서 협회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SOC포럼 |
한편, 민간투자협회 출범을 두고 대한건설협회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건설협회는 신사업실 등을 통해 기재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와 업계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민간투자협회 출범으로 그 기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다.
이 우려에 따라 건설협회는 기재부 등에 민간투자협회 출범 반대 의견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지난달에는 안시권 건설협회 부회장이 안상열 기재부 재정관리국장을 만나 민간투자협회에 대한 건설협회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간투자협회 구성은 업계가 자발적으로 나서 진행한 것”이라며 “건설협회 입장과 업계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민간투자협회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투자협회 출범은 그간 건설협회가 민자업계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